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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설마 이번주도 조정입니까?”…떨리는 월요일, 증권가에 물었더니

매일경제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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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설마 이번주도 조정입니까?”…떨리는 월요일, 증권가에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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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셧다운에 유동성 축소 우려
AI 거품 논란도 다시 고개들어
내달 초 QT 종료·FOMC 예정
금리 인하 사이클 지속 여부 촉각


[구글 제미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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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단기 급락하며 4000선이 붕괴된 가운데 증시가 단기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유동성 축소 우려가 고개를 든 가운데 인공지능(AI) 버블 우려가 재확산되면서다.

투자업계에서는 미 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유동성 공급 지연 우려에 조정장이 나타나고 있지만 증시가 장기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된 12월 초까지 코스피가 고점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사례를 보면 지수가 단기 조정 후 회복되는 양상이 반복됐으며 지수 회복까지 평균 26.3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며 “11월 중에는 기간 조정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번 조정장의 가장 큰 원인은 미 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데이터 기반 결정을 내리고 있는 연준에 일종의 데이터 블랙아웃 기간이 생기면서 유동성 공급 지연 우려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울러 AI 빅테크 거품 논란과 함께 영화 ‘빅쇼트’ 실제 인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의 엔비디아·팔란티어 숏 포지션 구축 등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그 여파를 그대로 맞았다”고 분석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보통 조정 구간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환율이 급등했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지수가 회복되는데 그 사이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수급을 받쳐주는지가 중요하다”며 “현재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관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다 채운 만큼 추가 매수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에 비추어볼 때 강세장에서 지수가 10% 가까이 조정받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추세 전환을 함부로 예단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코스피는 최근 4거래일 사이 6.3% 급락한 바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3저 호황’으로 강력한 상승장이 나타났던 1980년대 후반에도 1986년 한 해 동안 10% 넘는 조정이 두 번이나 나왔다”며 “지수가 급등한 만큼 오히려 급락장도 평년보다 더 자주 나타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현재 경기·실적 사이클이 확장국면인 만큼 조정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 금융시장의 ‘에브리씽 랠리’를 불러온 유동성 공급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미 연방정부가 10월 1일부터 최장 기간 셧다운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 지출이 축소된 탓이다. 7일(현지시간) 예정됐던 10월 비농업 고용지표도 발표되지 않았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조정장의 원인에 대해 “미 셧다운 과정에서 정부지출이 축소되면서 시중 유동성 축소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2기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민주당 지지율보다도 낮아지면서 미국의 정치적 리스크 장기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내달 1일 연준의 양적긴축(QT)이 공식 종료되는 만큼 연내 시중 유동성 축소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7일 오후 민주당이 예산안의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이날 장초반 급락세를 보이던 미 증시도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과거 연준의 자산 축소가 일단락되는 국면에서 시중금리와 신용스프레드 상승이 제어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이에 최근 제기되고 있는 강달러 우려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고 외국인 자금 유입도 재개될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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