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517> 4개월령 추정, 암컷, 코리안쇼트헤어
지난달 부산의 한 학교 담벼락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몇 시간 동안 울음소리가 이어지자 학생들은 고양이를 찾아 나섰고, 담벼락 구석에서 검은색 털의 작은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학생들은 언뜻 보기에도 고양이의 상태가 좋지 않아 구조에 나섰는데요, 사람들이 다가가자 고양이는 도망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몇 걸음 떼지 못했습니다. 뒷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끌고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학생들은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에 도움을 요청했고, 라이프는 살고자 했던 고양이 그리고 그 생명을 살리고자 한 학생들의 간절한 마음을 저버릴 수 없어 고양이를 입양센터로 데려왔습니다. 태어난 지 2~3개월 정도 된 고양이는 덩치가 작고 너무 어려 당장 수술은 어렵다고 보고 시간을 두고 검사와 치료를 진행하며 지켜보기로 했는데요.
학교 담벼락에서 몇 시간째 울며 구조된 '시도'. 라이프 제공 |
지난달 부산의 한 학교 담벼락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몇 시간 동안 울음소리가 이어지자 학생들은 고양이를 찾아 나섰고, 담벼락 구석에서 검은색 털의 작은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학생들은 언뜻 보기에도 고양이의 상태가 좋지 않아 구조에 나섰는데요, 사람들이 다가가자 고양이는 도망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몇 걸음 떼지 못했습니다. 뒷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끌고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학생들은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에 도움을 요청했고, 라이프는 살고자 했던 고양이 그리고 그 생명을 살리고자 한 학생들의 간절한 마음을 저버릴 수 없어 고양이를 입양센터로 데려왔습니다. 태어난 지 2~3개월 정도 된 고양이는 덩치가 작고 너무 어려 당장 수술은 어렵다고 보고 시간을 두고 검사와 치료를 진행하며 지켜보기로 했는데요.
구조 당시 시도가 뒷다리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제공 |
동물병원에서는 척추에 외상 흔적이 있어 자율 배변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밥도 잘 먹고, 또 화장실을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수건을 겹겹이 쌓아 계단을 만들어 주었는데 이 역시 잘 활용하며 버텨냈습니다.
센터에 온 지 한 달. 이제는 잘 걷고 심지어 뛰기까지 합니다. 병원에서 다시 검사해보니 충분한 안정을 취하고 잘 먹은 덕분에 어느 정도 자연 치유가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조해 동참했던 학생들도 센터에 방문해 고양이의 상태를 살폈는데요, 여러 이름 후보 중 까만 털의 고양이를 일컫는 턱시도에서 딴 '시도'라는 이름을 마음에 들어 해 '시도(4개월령 추정· 암컷)'로 정했습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시도.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제공 |
시도는 사람이 눈에 보이기만 해도 '골골송'을 부르는 '개냥이'입니다. 만져주면 좋다고 발라당 누워 버리기도 하고 같이 놀자고 잘근잘근 깨물기도 합니다. 호기심도 많아 장난감이면 무엇이든 다 좋아하고 집중력도 좋습니다.
정민경 라이프 팀장은 "자칫 지나쳤다면 이 작은 생명은 살릴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며 "기적처럼 구조되고 살아난 시도가 가족이라는 안전한 울타리 속에서 새로운 묘생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일반식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 입양문의: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save.life2020/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