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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E 성공 열쇠는 취업·일자리 데이터 연계 구축"

파이낸셜뉴스 김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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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E 성공 열쇠는 취업·일자리 데이터 연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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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 백승주 연구위원, KEDI 보고서 발표
학생 교육 이력부터 초기 경력까지 경로 추적·분석



[파이낸셜뉴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과 대학이 단순 취업률이 아닌 '교육·취업·일자리 데이터의 연계'와 관련된 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대학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가장 부족한 부분이다.

한국교육개발원 백승주 연구위원은 9일 학생의 '교육 이력에서 초기 경력까지'의 경로를 추적·분석할 수 있도록 자료를 수집하고, 공개·공유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학 뿐만아니라 지자체와 지역 산업체가 생산하는 데이터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승주 연구위원의 보고서 'RISE 시대, 데이터 기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진단과 정책 과제'는 데이터 관점에서 지역-대학 연계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성공적인 RISE 안착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과의 연계를 강조하는 정책 기조에도 불구하고, 지역-대학 연계 데이터 활용은 여전히 대학의 경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역-대학 협력에 관한 학술 연구물 120건을 분석한 결과, 약 60% 이상이 사례분석, 면담 등 정성적 연구 방법을 활용하고 있었다. 양적 연구(51건)에서도 대부분 공개된 자료를 재가공하는 수준에 그쳐, 지역과의 실질적 연계 효과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데에는 한계를 보였다.

또 2024년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된 9개 대학의 사업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대학이 제시한 '지역 연계 성과지표'의 73.4%가 측정을 위해 대학 '내부' 자료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 연구위원은 "글로컬대학의 실제 목표가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육모델을 창출하는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당수의 성과지표가 대학 내부의 변화에만 초점을 두는 경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학 현장은 새로운 변화를 위해 어떤 데이터가 가장 필요한지를 명확히 요구하고 있다. 전국 대학의 핵심 보직자 및 실무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생들의 취업 및 지역의 고용·일자리'와 관련된 데이터를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불충분하다고 인식했다.

특히 중요도와 충분도를 비교하는 요구도 분석 결과, 일자리와 직결된 데이터에 대한 개선 요구가 가장 시급했다. 최우선 개선 요구 항목으로 내국인 학생 취업 특성 정보, 지역기업 채용 우대 현황, 고용 및 일자리 현황 등이 각 영역별로 1순위 개선 요구 항목에 올랐다.

즉 대학들이 원하는 데이터는 단순히 취업률과 같은 결과 지표가 아닌, 교육과 고용의 '과정'과 '연계'를 파악할 수 있는 상세한 데이터였다. 예를 들어, 졸업생의 지역 내 일자리 유지취업률과 지역정주율, 그리고 이수한 교육 프로그램이 실제 취업한 직무와의 연관성을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백승주 연구위원은 "대학교육이 지역의 현안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고용을 연결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데이터의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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