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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3분기 실적발표 반환점…기업 3곳 중 1곳 '서프라이즈'

연합뉴스 황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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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3분기 실적발표 반환점…기업 3곳 중 1곳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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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가 영업익 전망치 상회하거나 적자축소…34%는 10% 이상 웃돌아
"호실적에 실적 전망도 급등…코스피 선행 12개월 영업익 한달새 15%↑"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를 따라 늘어서 있는 고층 건물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를 따라 늘어서 있는 고층 건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국내 주요 상장사의 3분기 실적 시즌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최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3개사 이상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 247곳 중 147곳이 지난 7일까지 연결 실적을 발표했다.

7일 기준으로 집계 대상 기업의 3분의 2에 가까운 88곳(59.9%)에서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를 웃돌았거나 적자폭이 축소됐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10% 이상 웃돈 경우는 50곳(34.0%)에 이르렀다. 집계 대상 기업 3곳 중 하나 꼴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를 기록한 셈이다.

반대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낮거나 적자 전환, 또는 적자 확대를 보인 기업은 59개(40.1%)였으며, 10% 넘게 하회한 '어닝쇼크' 기업은 28개(19.0%)에 그쳤다.

집계 대상 상장사들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총합은 59조2천737억원으로 전망치인 55조9천697억원을 5.9%가량 상회했다.


영업이익이 1천억원을 넘는 주요 기업 중 발표실적과 전망치의 괴리가 가장 컸던 기업은 HD현대미포[010620]였다. 증권사들은 3분기에 1천16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발표된 영업이익은 이보다 72.92% 많은 2천8억원에 이르렀다.

이어서는 SK이노베이션[096770]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3천332억원)와 실제 발표치(5천735억원)의 괴리율이 72.09%로 컸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HD현대미포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한 데는 뉴질랜드 키위레일의 여객화물겸용선(Ro-Pax) 2척 계약 해지 정산 관련 일회성 환입 530억원과 조업일수 감소에도 생산성 개선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3% 개선된 것 등이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및 석유개발사업 실적둔화에도 석유/화학/윤활유 사업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 주된 배경으로 거론된다.

실적이 기대를 웃돈 기업들에는 삼성전자[005930](+17.52%), LG전자[066570](+13.87%), LG이노텍[011070](+10.29%)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이 여럿 포진해 있었다.

또, LG에너지솔루션[373220](+10.69%), 포스코퓨처엠[003670](+164.71%), 엘앤에프[066970](+110.69%), 에코프로비엠[247540](+22.41%) 등 이차전지주도 앞다퉈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기업 중에선 원전주로 분류되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괴리율이 -51.63%로 가장 컸다.

증권사들은 두산에너빌리티의 3분기 영업이익을 2천833억원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발표치는 1천371억원에 그쳤는데, 주가 급등에 따른 장기 성과급 지급 등 사업 외 외생변수에 따른 것으로 설명됐다.

한화시스템[272210](-44.99%), 풍산[103140](-40.48%), 한국항공우주[047810](-19.84%) 등 일부 방산주도 어닝쇼크를 겪었다.

기아[000270](-27.81%), 한화오션[042660](-17.77%), 호텔신라[008770](-39.15%), 현대백화점[069960](-10.38%), 달바글로벌[483650](-30.87%) 등의 실적 역시 시장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한 모양새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발표치가 시장 전망치를 34.6%가량 웃돌았다.

이어서는 유통(+11.4%), 제약(+10.5%), 일반서비스(+9.1%), 건설(+8.8%), 전기전자(+7.4%), 금융(+7.3%), 통신(+5.4%) 등 순으로 전망치보다 실제 실적이 나은 양상이 나타났다.

반면, 기계장비(-25.4%), 오락문화(-7.9%), 운송장비/부품(-6.0%)은 컨센서스보다 못한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증권사들의 올해 및 내년도 실적 전망치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기 전인 10월 초만하더라도 코스피의 2025년,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86조원과 350조원으로 전망됐는데, 이익전망이 상향된 현재는 2025년 전망치는 8조3천억원 증가한 294조원, 2026년 전망치는 55조원 증가한 405조원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실적전망 변화폭 자체보다는 최근 이뤄진 실적개선 속도가 상당히 단기간에 연출된 점이 최근 국내 증시 상승 속도를 가속화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면서 "코스피의 선행 12개월 영업이익은 최근 1개월 사이 15% 상승하며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1개월 변화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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