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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파리·상하이 등서 관광객 소매치기·사기 급증"

조선일보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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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파리·상하이 등서 관광객 소매치기·사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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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전문 매체, 여행 후기 데이터 분석
프라하·로마·암스테르담·바르셀로나가 뒤이어
관광객들이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 사크레쾨르 대성당 앞에 몰려 있다. 최근 파리 등 주요 관광지에서 소매치기·사기 피해가 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AFP 연합뉴스

관광객들이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 사크레쾨르 대성당 앞에 몰려 있다. 최근 파리 등 주요 관광지에서 소매치기·사기 피해가 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AFP 연합뉴스


해외 주요 관광지에서 소매치기와 관광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태국 방콕, 프랑스 파리, 중국 상하이 등이 특히 위험 지역으로 꼽혔다.

여행 전문 매체 트래블 빈저(Travel Binger)는 최근 올해 전 세계 여행 후기와 공개 데이터를 분석해 태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중국 등 6국을 ‘소매치기와 사기 피해 급증지’로 꼽았다.

이 중 가장 주의가 필요한 도시로 지목된 곳은 태국 방콕이다. 방콕은 관광지 리뷰 1000건당 사기·소매치기 언급이 9.82건으로 1위였다. 파리가 6.81건으로 2위, 체코 프라하가 6.51건으로 3위, 중국 상하이가 6.28건으로 4위, 로마가 5위(4점대 후반)로 그 뒤를 이었다.

유럽의 관광 대도시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이른바 ‘혼잡 구간’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는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 등 핵심 명소와 함께 지하철과 RER(광역급행철도)에서 피해가 집중됐다. 지난해 올림픽 특수로 유입된 인파가 일시적으로 위험 요인을 키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탈리아 로마는 테르미니역과 콜로세움, 트레비분수 등 주요 동선에서 소매치기가 상시 경계 대상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선 신분증을 내보이며 지갑·카드 ‘검사’를 요구하는 ‘가짜 경찰’ 수법이 꾸준히 경고되고 있다. 동아시아에선 상하이가 상위권에 올랐다. 난징루와 예원 일대의 호객 행위 및 가격 부풀리기 등 기망형 사기 수법이 자주 언급됐다.

다만 이번 순위는 각 도시의 공식 통계가 아닌, 여행객 리뷰에서의 언급 빈도를 기반으로 해 체감 위험을 포착했다는 점에서 통계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광객 밀집도, 신고 문화, 언어 장벽, 온라인 후기의 편향 등에 따라 도시별 위험이 과대·과소평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성년자와 이민자를 동원한 조직적 소매치기 네트워크의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혼잡 시간대를 피하고, 관광 명소와 지하철·기차역 등 전형적 위험 구간에서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주프랑스 미국 대사관은 “지퍼 달린 가방을 몸 앞으로 하고, 지하철·버스 승강장 근처에서 휴대전화 노출을 피하며, 서명·기부·설문 요구에는 응하지 마라”는 기본 수칙을 내놨다. 보험업계는 “주요 신분증과 여권 사본을 미리 마련해 놓고, 고가의 스마트폰과 카메라 등에는 분실 보험을 들어 놓으라”고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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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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