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주가 최근 일주일간 4.9% ↑…코스피는 3.7% ↓
3분기 주춤했던 금융주, 연말 배당시즌 앞두고 상승세
4대 금융지주 최근 일주일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
최근 코스피지수가 4000선을 다시 밑돌며 조정 국면을 맞은 가운데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역대급 실적과 배당 기대감, 주주 친화적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종합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일주일간 KB·신한·우리·하나 4대 금융지주 주가는 평균 4.93% 올랐다. 구체적으로 신한지주 7.6%, KB금융지주 6.1%, 하나금융지주 5.6%, 우리금융지주 0.4% 각각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4107.50에서 3953.75%로 3.7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상승세다. 특히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전날(6일)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지주 주가는 새 정부의 밸류업 기대감에 올 2분기 큰 폭으로 상승했다가 8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이며 국내주식의 상승 랠리와는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육세 부담 2배 상향,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불완전판매에 대한 과징금 부담, 국민성장펀드 등 정부의 각종 청구서가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10월 말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3분기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주환원 약속을 재확인하자 다시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4대 금융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5조8124억원으로, 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전체 순익(16조4205억원)과 불과 6081억원 차이다. 올해 연간 기준으론 4대 금융의 순익이 18조원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다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과징금에 대한 불확실성도 다소 상쇄됐다. 특히 최근 연일 상승 랠리를 펼쳐온 국내 증시가 4000선에서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금융주가 배당시즌을 앞두고 주목받는 분위기다. 여기에 고배당 기업 투자자들의 배당소득에 대해선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세제 개편이 추진되며 기대감을 더 키우고 있다.
4대 지주 올해 주주환원율 추정치/그래픽=윤선정 |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주주환원율 50%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연간 순이익의 절반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다. 2020년 4대 금융 평균 주주환원율이 2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5년새 평균 두 배 이상 급상승한 것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 최초로 올해 주주환원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13.83%로 4대 금융 중 가장 높은 자본 여력을 보인 KB금융은 지난해 39.8%였던 주주환원율이 올해 54%로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KB금융은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연간 총 주주환원 규모가 3조1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 주주환원율이 44%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8일 '2027년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신한금융의 올해 주주환원율 추정치는 45.8%다. 신한금융은 지난 7월 발표한 8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6000억원어치, 내년 1월엔 2000억원어치를 사들여 소각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주주환원율이 38%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주자본비율이 금융당국의 목표치(13%)에 미치지 못해 주주환원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금융지주들은 감액 배당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4대 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0.7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어 상승 여력이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 주가는 교육세 등 정부 발표에 따라 주춤하기도 했으나 기본적으로 워낙 저평가돼 있었기에 적정 밸류를 찾아가고 있는 수순으로 본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부 정책 기대감에다 실적에 대한 방어 등이 종합 반영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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