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특검팀 윤 전 대통령 부부 자택 압수수색
20점 넘는 명품 브랜드 디올 제품 나와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윤석열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에서 디올 제품이 스무개 넘게 나왔다. 사진은 김건희 씨가 디올의 스니커즈 143만 원·셔츠 175만 원 제품을 착용하고 반려견과 함께 한 모습. /더팩트 DB |
[더팩트|오승혁 기자] '인간 디올'이라고 불리는 명품 브랜드 디올의 앰배서더인 블랙핑크 멤버 지수와 같은 삶을 꿈꿨던 걸까.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아내 김건희 씨의 아크로비스타 자택 압수수색 현장에서 20여개의 디올 제품이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8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공사 특혜 의혹'에 대해 6일 집행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 압수수색에서 재킷 16벌, 허리띠 7개, 팔찌 4개 등 스무개가 넘는 디올 제품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 측의 반발로 인해 특검은 변호인단과의 협의를 통해 선별 작업을 거친 뒤 일부 제품만 가져갔다고 알려졌다. 압수수색영장에는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의 김태영 대표와 아내 조모씨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조 씨가 2022년 김 씨에게 명품 브랜드 디올 제품 등을 건넨 정황을 잡고 해당 물품이 공사 수주 청탁용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디올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해 구매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해당 구매내역과 6일 김 씨의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확보한 물품을 비교해 조 씨가 구매한 상품이 김 씨에게 전달됐는지를 살필 전망이다.
21그램의 김 대표 부부는 김 씨와 깊은 친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2022년 7월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전달한 샤넬 가방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러 가는 길에도 조 씨는 동행했다.
특검팀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의로 계약해 특혜를 받았다는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21그램은 김 씨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은 업체로, 김씨 덕에 관저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본래 다른 회사가 2022년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공사를 먼저 의뢰받았으나, 2022년 5월께 대통령경호처가 돌연 21그램으로 공사업체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부인이던 김건희 씨의 금품 수수 의혹은 특검 수사 내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김 씨는 천만 원 안팎의 샤넬 가방과 수천만 원짜리 명품 목걸이 각각 두 개, 또 시계와 특검이 억대로 산정한 그림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디올 제품 수수 의혹까지 불거졌다.
1946년에 설립된 프랑스의 하이엔드 명품 패션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은 주로 가방, 의류, 화장품 등을 취급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줄여서 '디올'이라고 불린다. 블랙핑크 지수가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약하고 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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