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스1 언론사 이미지

"100만원 간다면서요?"…외국인, 일주일간 SK하이닉스 3.7조 팔았다[종목현미경]

뉴스1 한유주 기자
원문보기

"100만원 간다면서요?"…외국인, 일주일간 SK하이닉스 3.7조 팔았다[종목현미경]

서울맑음 / 7.7 °

코스피 7.3조 판 외국인…절반 이상 SK하이닉스 집중 매도

'AI고점론' 뒤엎고 내년 물량 완판…"실적 안정성 확보"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2024.7.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2024.7.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바이 코리아(Bye Korea)'에 나선 외국인들이 SK하이닉스(000660)를 집중 매도했다.

외국인 변심에 '60만닉스'를 처음 터치한 월요일만 해도 증권가 목표주가가 100만 원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할 분위기였지만, 일주일 만에 주가가 6% 넘게 떨어지며 전세가 역전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SK하이닉스는 1만3000원(2.19%) 하락한 5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일주일 사이 심하게 출렁였다. 월요일인 3일 62만 4000원까지 올라 사상 처음 '60만닉스'를 처음 찍은 뒤, 다음 날 바로 5.5% 하락했다. 5일 '검은 수요일'에는 53만 2000원까지 내려앉아 주중 최고가 대비 14.7% 급락했다.

외국인은 지난 일주일(11월3일~7일)간 코스피를 7조 2810억 원어치 순매도했는데, 이중 SK하이닉스를 3조 7150억 원어치 팔았다.

코스피 단기 급등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미국 증시에서 'AI고점론'이 부각된 탓이 컸다.


지난 5일 영화 '빅쇼트'의 모델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했던 미국의 펀드매니저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팰런티어 하락에 베팅하며 인공지능(AI) 고점 논란을 촉발한 것이 촉매가 됐다.

미-중 갈등이 다시 부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에는 중국 정부가 자국 AI데이터센터에 미국칩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미국 정부도 엔비디아의 저사양 칩마저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시장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태에서 올해만 주가가 200% 넘게 급등한 SK하이닉스는 좋은 먹잇감이 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도 팔았지만, 순매도 규모(1조 5030억 원)는 SK하이닉스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외국인이 던진 SK하이닉스 물량은 개인(2조4480억 원)과 기관(1조 990억 원)이 받았다.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 'AI고점론'보다는 'AI슈퍼사이클'이 이제 초입에 불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SK하이닉스는 HBM·D램·낸드 등 전 제품의 내년 물량을 '완판'했다며 메모리 시장의 초과수요 분위기를 전했다.

증권가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렸다. SK증권이 실적 안정성에 근거해 평가 기준을 주가수익비율(PER)로 바꾸며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했고, 교보증권이 90만원까지 상향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판매할 재고가 없을 정도인 공급제약하에서 확정된 물량으로 고객사 내 지위가 유지돼 있어 2027년까지 실적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본다"며 "선주문-후판매 변화를 통한 현금확보와 향후 주주환원 강화로 재평가(리레이팅)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wh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