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TBR풋볼’은 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미키 판 더 펜과 재계약을 준비 중이며,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받은 조건과 거의 같은 수준의 보장을 약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판 더 펜에게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급은 로메로가 지난여름에 체결한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8,315만 원)에 육박한다. 로메로는 이 계약으로 단숨에 팀 내 최고 연봉자에 올랐고, 토트넘은 같은 기준을 판 더 펜의 연장 협상에도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토트넘의 간판으로 10년을 책임졌던 손흥민도 누리지 못했던 20만 주급의 의미를 판 더 펜이 누릴 전망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낼 때까지 19만 파운드(약 3억 6,399만 원)를 수령했다. 물론 당시 팀 내 연봉 1위로 자리했지만, 20만 파운드의 고점은 깨지 못했다. 재계약 시점에 20만 파운드 이상 주급으로 논의가 한창이었다는 이야기가 들렸으나, 결국 손흥민은 넘지 못했던 구간이다.
그런데 토트넘은 손흥민과 결별한 뒤 로메로에게 20만 파운드 계약을 안겼고, 이제 판 더 펜에게까지 동일한 금액을 보장하려 한다. 손흥민이 떠난 이후 토트넘에서 그의 연봉을 넘어서는 선수가 단기간에 둘이나 생기게 되는 건 10년을 헌신하는 그를 지지했던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기는 소식이다.
물론 토트넘의 투자 배경은 판 더 펜의 경기력이 충분히 설명해준다. 이미 팀 핵심 중 핵심인 판 더 펜은 이번 시즌 공격에도 눈을 떴다. 현재까지 팀 내 최다인 6골을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3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 UEFA 슈퍼컵에서도 1골을 뽑아냈다. 흔히 골 넣는 수비수라고 부르는 정도도 한 해 2~3골 정도인데 판 더 펜은 스트라이커 이상의 결정력을 과시하는 셈이다.
그의 가치는 최근 코펜하겐전 한 장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지난 5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토트넘은 4-0 완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 판 더 펜의 놀라운 단독 드리블 골이 있었다.
이 장면은 곧바로 팬들의 기억 속 한 골을 떠올리게 했다. 바로 2019-20시즌 손흥민이 번리전에서 72.3m를 혼자 돌파해 넣었던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수상 골이다. 토트넘 공식 계정이 판 더 펜의 득점을 게시하자 손흥민도 직접 “와우... 그냥 와우”라는 댓글과 박수 이모지를 남겼다. 전성기 토트넘의 상징이었던 손흥민조차 감탄할 정도의 장면이었다.
구단이 제시할 최종 조건이 어느 수준이 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 현지에서는 이미 “판 더 펜에게는 로메로 이상의 조건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등장했다. 시즌 내내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는 그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토트넘이 파격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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