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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주식거래 입 다물테니 윤석열에게…” 도이치 주포, 공범에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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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주식거래 입 다물테니 윤석열에게…” 도이치 주포, 공범에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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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첫 재판이 지난 9월24일 오후에 열렸다. 김 여사가 법정에 입정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첫 재판이 지난 9월24일 오후에 열렸다. 김 여사가 법정에 입정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건희 여사 재판에서 주가 조작 ‘주포’가 2018년 김 여사의 주식 거래를 빌미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협박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가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7일 열린 김 여사 재판에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 조작(2010년 10월~2012년 12월) 주포 김아무개씨가 증인으로 출석했고 증인신문 과정에서 김씨가 2018년 5월14일 당시 구치소에서 블랙펄인베스트 임원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다른 형사 사건으로 수감된 상태였던 김씨는 편지에서 “권 대표(권오수)에게 김건희와의 도이치 주식거래에 대해서 입 다물 테니 지금 제일 잘나가는 김건희 남편 윤석열에게 부탁해 나 귀휴(복역 중인 수형자의 한시적 출소) 좀 보내주라고 (해라)”라며 “아니면 내가 윤석열에게 직접 편지한다고”라고 적었다.



또 다른 편지에서는 “윤석열에게 할 말은 두 가지”라며 “일단 협박용인데 김건희와 이○○(1차 주포), 권 사장과의 딜을 다 까는 거. 내가 이○○과 대화 내용 녹취해놓은 것이 있다”며 “권 사장과 김건희와 내부거래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었어”라는 말을 했다. 이어 “윤석열이는 검찰총장, 법무장관도 생각하고 있을 텐데…즉, 김건희가 총장 사모님, 장관 사모님 되기 일보 직전이란 이야기지. 게이트 하나 만들어볼까?”라고도 했다.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빌미로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전 대통령을 압박하려고 했던 셈이다.



하지만 김씨는 이날 재판에서 민중기 특별검사 쪽이 ‘김 여사가 공범이라서 이런 이야기를 한 거냐’고 묻자 “공범이어서가 아니라 윤석열이 가장 잘 나가는 상황이니까, 다 농담이고 웃자고 한 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권오수가 소개해줘서 김건희 계좌를 관리한 게 전부지, 그게 주가 방어로 쓰였는지 공격으로 쓰였는지 일절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오는 14일 도이치모터스 1차 주포인 이아무개씨와 김 여사의 측근 유경옥·정지원 전 행정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19일에는 서증조사를 진행한 뒤 26일에는 이에 대한 변호인 쪽 의견응 듣겠다고 했다. 재판부는 만약 김 여사가 답변하지 않겠다고 하면, 피고인 신문을 생략하고 오는 12월3일에 변론을 종결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김 여사 1심 선고는 내년 1월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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