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비상계엄 당시 韓 보호해”…한동훈 “민주당, 계엄 당시 상황 거짓말”
與, 국민의힘 내란정당 강경 비판…野, 추경호 구속영장에 ‘내란몰이’ 반발
김철현 “韓, 민주당 내란정당 문제 걸림돌…野 침묵은 장동혁·한동훈 관계 영향”
與, 국민의힘 내란정당 강경 비판…野, 추경호 구속영장에 ‘내란몰이’ 반발
김철현 “韓, 민주당 내란정당 문제 걸림돌…野 침묵은 장동혁·한동훈 관계 영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쿠키뉴스 자료사진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행적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시 원내대표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만 지키면서 내란공세 차단에 돌입했다. 정치권에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 전 대표의 관계가 좋지 않아 행보가 엇갈렸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게 계엄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그는 “재판재개에 대한 플랜 B가 계엄이냐”며 “민주당 의원들은 인신공격은 하면서 이 대통령이 계엄을 하면 막겠다는 말을 왜 못하냐”고 반문했다.
전날에는 민주당이 주장한 비상계엄 행적을 전면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은 할 말이 없을 때마다 계엄 당시 저를 구했다는 거짓말을 한다”며 “당시 여당 대표인 제가 계엄을 막는 데 앞장섰기 때문에 정치인이 체포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비상계엄 때 구해야 했던 사람은 숲에 숨은 이재명 대통령”이라며 “야당 단독으로 계엄을 해제하려고 했으면 계엄군이 적극 움직여 이를 무산했을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승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비상계엄과 관련해 한 전 대표를 맹공하고 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이 대통령 재판재계 계엄 주장’에 관해 “잊히기 싫어서 발버둥치는 것이다. 우리 당은 비상계엄을 국민과 극복한 후 ‘국민주권정부’를 탄생시켰다”며 “내란을 저지른 정권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게 굉장히 불쾌하고 잘못된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계엄 해제 표결에 동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 존중한다. 그 용기를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한 전 대표는 여당 대표로서 계엄을 막지 못한 것에 관해 정치적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민주당에서 비상계엄 당시 한 전 대표를 보호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국정감사에서 “한 전 대표에게 전화해 빨리 본회의장으로 들어와 표결하자고 설득했다”며 “겁먹어서 본회의장에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는 것을 경위가 들어오게 했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왼쪽부터)와 국민의힘 중앙당사. 쿠키뉴스 자료사진 |
국민의힘은 추 의원 구속영장 청구를 내란몰이라며 반발했지만, 한 전 대표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3대 특검은 생명이 다했다. 특검은 지난 9월 직권남용과 권리행사 방해로 추 의원에게 영장을 청구하더니 3일 브리핑에서는 그 내용이 전부 빠졌다”며 “무엇을 공모하고 동조한거냐”고 반문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8개의 사건, 12개의 혐의, 5개의 재판 피의자인 이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한다. 정권의 충견인 조은석 특검(내란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며 “공모가 없었는데 어떻게 내란중요임무종사자냐. 야당을 위헌세력·내란정당으로 몰아서 해산시키겠다는 거 아니냐”고 소리 높였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한 전 대표가 비상계엄에서 자유로운 정치인 중 하나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내란정당’ 문제에서 가장 거슬릴 수밖에 없다”며 “내란정당으로 만들기 어렵다면 야당 중진들을 공격해 힘을 빼놓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 대표와 한 전 대표의 관계가 좋지 않다 보니 민주당과 싸움에서 서로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 힘을 모아서 맞서야 하는데 그것도 힘든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추 의원과 한 전 대표에 대한 당의 입장이 다른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