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뒤 교민들 중심으로 기대감
현지서 차단된 카카오톡 일부 전송 가능한 경우도
기존에도 비슷한 경우 있어 아직 단정짓기엔 어려워
현지서 차단된 카카오톡 일부 전송 가능한 경우도
기존에도 비슷한 경우 있어 아직 단정짓기엔 어려워
[서울=뉴시스] 카카오톡 로고.(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11년 만의 한·중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중국에서 카카오톡 차단이 해제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면서 현지 교민사회 등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일시적으로 카카오톡 연결이 이뤄지기도 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아직 전반적인 차단 해제 여부를 단정짓긴 어렵다는 게 현지 대사관 측 입장이다.
지난 4일부터 중국 현지에서는 교민들이 모인 소셜미디어(SNS) 단체방이나 인터넷 동호회 등에서 카카오톡 서비스 차단 해제 여부를 묻는 질문 등이 올라왔다.
한 교민은 같은 날 "한·중 정상회담 이후 지난 3일부터 중국 내에서 가상사설망(VPN) 사용 없이도 카카오톡이 잘 소통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중국 내 각 지역 교민들의 상황을 물었다.
현지 공기업 관계자는 5일 "상하이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베이징 등 중국 내 각 도시에서 전반적으로 VPN 없이도 카카오톡 사용이 가능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은 인터넷 감시 시스템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 of China)'을 통해 필요에 따라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통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되는 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막으려는 차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해외 포털사이트와 SNS 등은 중국 내에서 직접 접속할 수 없다. 한국 SNS의 경우에도 카카오톡과 라인 등의 중국 내 서비스가 2014년부터 차단됐고 이후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서비스들도 막혔다.
이에 현지 교민이나 여행객 등이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우회 접속용 네트워크인 VPN을 별도로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던 중 한·중 정상회담 시기와 맞물려 한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차단 해제 가능성이 제기되자 현지에서는 사실 여부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다만 차단 해제 여부를 아직 기정사실화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회담 이전에도 카카오톡의 경우 사진이나 동영상 등 데이터 전송은 기본적으로 막혀있지만 간단한 문자메시지 같은 경우 VPN 없이도 전송되는 경우가 간혹 생기는 등 불안정한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카카오톡 PC용 버전의 경우에도 로그인을 하려면 여전히 VPN을 통해야 활성화되는 등 기존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중국 내에서 카카오톡 차단이 완전히 해제됐다고 보기에는 섣부른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정부도 이 같은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는 만큼 추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대사관 측도 아직 해제 여부를 판단하기엔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중대사관 관계자는 "만약 해제됐다면 좋은 얘기겠지만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며 "이용자들마다 케이스가 좀 달라서 일부는 길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경우도 있고 잘 안 된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라 유화 조치가 있는 것 아닌가 기대감도 있는 것 같다"며 "한국 내 관련 부처에도 확인해보고 있지만 그쪽도 딱히 파악된 것은 없는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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