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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친명 유동철 "정청래, 당대표 특보 제안했지만 거절"

중앙일보 배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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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친명 유동철 "정청래, 당대표 특보 제안했지만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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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친명(친이재명)계 인사 유동철 부산 수영지역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 대표의 결자해지를 요구하며 “명분도 없는 컷오프”라고 반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직접 영입한 유 위원장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의 후보 면접이 편파적이고 불공정하게 진행돼 부당한 컷오프를 당했다”며 “이번 사태는 ‘당원 주권 말살’이자 폭거”라고 비판했다.

유 위원장은 “정 대표가 ‘컷오프 없는 100% 완전경선’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당원의 피선거권과 선택권이 철저히 배제됐다”며 “공정하지 않은 면접으로 민주주의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강특위 면접 과정에서 문정복 조직사무부총장으로부터 “부산에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 유동철을 밀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폭로하며 “근거 없는 소문으로 인신공격성 추궁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또 “공정한 절차와 당원의 권리를 요구하는 항의의 목소리는 묵살됐고 그 결과 투표율이 26.9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정 대표와 지도부가 이러한 상황을 알고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 대표가 컷오프된 제 심정을 이해한다며 당대표 특보를 맡아달라고 제안했지만 제가 필요한 건 자리가 아니라 불공정한 면접에 대한 해명과 재심, 모욕적 발언에 대한 사과, 책임자 문책”이라며 해당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부당한 면접에 대한 재심 청구서를 중앙당에 직접 제출했다”며 ▲면접 진상 파악 ▲‘컷오프 없는 완전경선’ 이행 ▲문정복 의원의 사퇴 등을 요구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7일 민주당이 부산시당위원장 후보 4명 중 유 위원장 등 2명을 컷오프하고 나머지 2명만 경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불거졌다. 경선 결과, 지난 1일 변성완 후보가 부산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친명계 원내·외 인사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정청래 대표의 ‘컷오프 없는 완전경선’ 약속은 거짓이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 위원장은 이 혁신회의의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유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절차는 원칙과 규정에 따라 엄밀하게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은 ‘당원 주권 시대’를 맞이해 모든 권한을 당원에게 돌려드리고 있으며, 부산시당위원장 선출 역시 이런 기조에서 치러졌다”며 “조강특위가 냉정할 정도로 엄격하게 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친명 죽이기’ 논란에 대해서도 “당내에 친명·비명·반명으로 구분되는 별도의 그룹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번 결정은 정파적 고려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정 대표는 부산시당 임시당원대회에서 “유 지역위원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당 대표인 내가 부족해서 그렇다”며 “앞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유 위원장은 이를 “본질을 흐리는 발언”이라며 일축했다.


유 위원장은 “정 대표의 약속 파기와 당원의 선택권 박탈, 민주주의 훼손 사건”이라며 재심 및 책임자 문책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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