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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해킹 사태 후 이사회 의장 교체… 김용헌 전 헌재 사무처장 선임

이데일리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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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해킹 사태 후 이사회 의장 교체… 김용헌 전 헌재 사무처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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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이사 "해킹 사태 책임 차원에서 사퇴"
거버넌스 신뢰 회복이 우선
연말 CEO 인선 투명성 시험대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 이사회가 해킹 사태 이후 불거진 내부 책임론과 갈등 속에서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을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김용헌 KT 이사회 의장

김용헌 KT 이사회 의장


김성철 전 의장(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영섭 대표가 먼저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도 책임을 함께 지는 게 맞다고 봤다”며 “제가 의장직에서 사퇴한 것은 이사회 차원의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KT 이사회에서는 김영섭 대표이사가 무단 소액결제 및 해킹 사태의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용헌 의장, “합리적 인사”평, 정부 소통 고려된 인선?

김용헌 신임 의장은 문재인 정부 말기인 2022년 3월 KT 사외이사로 합류한 법조인 출신으로, 구현모 및 윤경림 후보 선임(이후 모두 사퇴), 그리고 김영섭 대표 선임 과정에 참여한 인물이다.

이후 2025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만료를 맞은 사외이사 4명 중 한 명으로 재선임됐으며, 이번에 이사회 의장직까지 겸하게 됐다. 내부에서는 그를 두고 “합리적 인사”라는 평가와 함께 “정부와의 소통을 고려한 인선”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CEO 인선 절차 본격화… “투명성 확보가 관건”

김용헌 의장은 향후 KT 이사회 의장과 함께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한다.


KT 이사회는 오는 16일까지 차기 CEO 후보 공모를 마감하고, 인선자문위원회·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심의를 거쳐 연말까지 최종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KT의 한 원로 인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까지만 해도 CEO 후보 심사는 사외이사 전원과 전직 CEO 1인, 외부 전문가 1인 등 총 10인 체제로 진행됐다”며 “이번에도 인선자문위원회뿐 아니라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정당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KT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 교체로 단기적인 혼란은 불가피하겠지만, 김용헌 의장이 법조인 출신답게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한다면 KT의 거버넌스 신뢰 회복에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사회 의장 교체는 단순한 인사 이동을 넘어, 해킹 사태 이후 흔들린 KT 내부 거버넌스의 신뢰를 되살릴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