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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와 '애증의 40년'…2022년 총리로

매일경제 한재범 기자(jbha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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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와 '애증의 40년'…2022년 총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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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태어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청년 운동가로 출발해 말레이시아 정치 개혁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인물이다. 1968년 쿠알라룸푸르의 말라야대학교에 진학한 그는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1982년 마하티르 모하맛 당시 총리의 발탁으로 여당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에 입당한 그는 1991년 재무장관, 1993년 부총리에 오르며 '마하티르의 후계자'로 불렸다. 그러나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대응을 둘러싸고 마하티르와 갈등을 빚으면서 그의 정치 인생은 전환점을 맞게 된다. 그는 같은 해 9월 2일 부총리직에서 전격 해임된 뒤 동성애 혐의를 뒤집어쓰고 체포돼 실각했다.

그는 10년 가까이 수감되며 정치적 탄압의 상징이 됐고, 석방 이후엔 '리포르마시(Reformasi·개혁)' 운동을 주도하며 야권의 구심점으로 부상했다. 이후 2018년 총선을 앞두고 오랜 숙적인 마하티르 전 총리와 다시 한번 손잡았다. 두 사람은 야권연합을 통해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당시 마하티르는 2년 뒤 총리직을 안와르에게 넘기겠다고 공언했지만, 연정 내분으로 정권이 붕괴돼 안와르는 또 한 번 총리직과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2022년 총선에서 안와르가 이끄는 개혁성향 정당 희망연대가 제1당이 되면서 제10대 총리에 올랐다.

[경주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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