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창작진 4명이 직접 작품을 고르고, 각색과 연출, 연기까지 함께 소화하며 연극을 만드는 팀이 있습니다.
2011년 꾸려진 '양손프로젝트'인데요.
최근 공연은 1시간 만에 전석 매진되며 인기였습니다.
이화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연극 '유령들' 중> "아 비가 멈추지도 않고 나 너무…엄마!! (레지나) (레지나 들어온다)"
감정이 고조되는 무대 위 배우가 직접 지문을 읽습니다.
흔치 않은 공연 방식은 관객을 단숨에 극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배우 3명과 연출 1명, 팀원 4명이 작품 선정부터 각색, 연출 등 과정을 함께하는 공동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의 단골 표현법입니다.
최근작은 헨리크 입센의 희곡이 원작인 '유령들'. 남편의 과거를 감춘 알빙 부인을 중심으로 과거의 이념이 유령처럼 남아 현재를 지배하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양조아 / 배우> "저한테 유령이란 존재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내가 끊임없이 나를 지키기 위해서 싸워야 되는 어떤 존재…"
토론 끝에 탄생한 '유령들'은 예매 시작 1시간도 안 돼 전석 매진되며 호응을 얻었습니다.
<박지혜 / 연출> "엔딩 장면을 가지고 굉장히 여러 가지로 해봤고, 말로도 해보고 가짓수를 되게 많이 늘어놓고 서술로 하자, 누구로 끝낼 것인가"
<손상규 / 배우> "여기서는 다 얘기하는 것 같아요. 내 얘기든 네 얘기든 네 역할이든 내 역할이든 전부 다 얘기하고 부딪히고 이런 일들을 처음부터 해왔어서"
배역 5개를 배우 3명이 어떻게 맡을지도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봤을 정도입니다.
<양종욱 / 배우> "아이디어들을 막 내면서 그렇게 만들어보고 그래서 만들었다 부쉈다 하는 여러 가지 배역의 캐스팅들을 다 겪어서"
15년째 모든 팀원이 동의해야 공연을 올린다는 원칙을 지켜온 양손프로젝트.
'입센 3부작'의 서막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은 내후년까지 매해 한 편씩 공연을 이어갑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영상취재 신재민]
[영상편집 김휘수]
[그래픽 우채영]
[화면제공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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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hwa@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