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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3년만 핼러윈 인파 회복… 홍대 11만명 운집, 이태원역 무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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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3년만 핼러윈 인파 회복… 홍대 11만명 운집, 이태원역 무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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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홍대' 인파 중심축 이동
질서유지 강화… 대형사고 없어


핼러윈을 맞은 지난달 31일 축제 분위기인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 세워진 전광판에 인파 밀집도가 표시돼 있다. 김나연 기자

핼러윈을 맞은 지난달 31일 축제 분위기인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 세워진 전광판에 인파 밀집도가 표시돼 있다. 김나연 기자


'불금(불타는 금요일)'과 핼러윈이 맞물린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에 11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3년 전 이태원 참사 이후 최다 인원이다. 핼러윈을 즐기려는 인파가 이태원 대신 홍대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홍대 관광특구 내에는 핼러윈 당일 11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밀집도가 우려 수위로 치달았다. 오후 9시쯤 홍대 레드로드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는 '매우 혼잡'이라는 붉은 글자가 표시됐다. 이날 홍대에 모인 핼러윈 인파는 지난 3년 중 최고 수준이다. 이태원 참사가 있던 2022년에는 홍대 일대에 약 7만 명이 방문했지만, 지난해(9만8,000명)에 이어 올해까지는 '풍선효과'로 이태원 방문객의 10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1일 자정이 넘어서 비가 내리며 밀집도는 완화했고 8만여 명까지 줄어들었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김정우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이 핼러윈 당일인 31일 서울 이태원 일대를 방문해 인파밀집 예상 구역의 안전관리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김정우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이 핼러윈 당일인 31일 서울 이태원 일대를 방문해 인파밀집 예상 구역의 안전관리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이태원도 붐볐다. 참사 현장인 해밀톤호텔 뒷골목은 인파가 몰리며 경찰이 밤 10시 20분쯤 부터 진입을 통제했다. 용산구청도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이태원역 주변 인파 운집으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진입을 자제해달라고 했다.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은 밤 11시부터 양방향 모두 무정차 통과하고 한때 역사가 폐쇄되기도 했다. 다만 이태원 방문 인원은 크게 줄었다. 참사가 발생한 2022년에는 5만8,000명이 이태원을 찾았지만, 올해는 밤 9시 기준 1만7,800명이 방문했다.

정부의 총력 대응 덕에 큰 안전사고는 없었다. 행정안전부는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를 '핼러윈 인파관리 특별대책기간'으로 운영하고 전국 33개 지역을 중점관리대상으로 관리한다. 서울시도 홍대와 이태원 등 8개 지역을 중점관리구역으로 지정했다. 서울경찰청은 인파 밀집지역 14곳에 경력 4,922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지자체가 활용하는 인파 감지용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인파 정보를 공유하며 혼잡 상황에 대비했다. 이태원과 홍대 골목 곳곳에 배치된 경찰관들은 "우측통행을 하라"고 반복해서 안내하고, 사진 촬영 등으로 인파가 몰리면 통행 방향을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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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