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러트닉 '韓 100% 시장 개방' 발언에 "정치적…자국민을 위해 한 말"
위성락 "핵잠, 8월 회담 때도 논의…한중회담, 관계 복원 전기 만들 것"
김용범 "조만간 팩트시트와 MOU에 서명…안보와 함께 발표 추진"
위성락 "핵잠, 8월 회담 때도 논의…한중회담, 관계 복원 전기 만들 것"
김용범 "조만간 팩트시트와 MOU에 서명…안보와 함께 발표 추진"
이재명 대통령 참모진과 인사하는 트럼프 대통령 |
(경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은 30일 일제히 지상파 방송에 출연, 한미 관세협상 세부 합의와 관련해 농산물 추가 개방 약속이 없으며 반도체 문제도 양국간 양해가 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한미 관세협상의 합의 내용과 관련해 "이번 합의에서 농산물을 포함해 추가적인 관세 철폐나 시장 개방을 약속한 것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날 SBS 뉴스에 출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한국은 자기 시장을 100% 완전 개방하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인의 언어는 기본적으로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자국민을 위해 한 말에 대해 저희가 하나하나 논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100%에 가깝게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또 "수일 내에 조인트 팩트시트나 양해각서(MOU) 등 문서로 정리되면 논란은 잦아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사실에 부합한다기보다 '협상에서 양보를 얻어냈다'고 홍보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에 가깝다고 설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 실장은 관세협상 결과에 대해 "서로가 '윈윈'했다"며 "우리가 새로운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이 잘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至難)한 과정을 견뎌 준 국민과 기업들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국력을 더 키워야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전날까지도 미국 측의 좋지 않은 반응이 대통령실로 들어오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올랐었다며 "그 시점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 대통령의 의연한 모습이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메모 확인하는 이재명 대통령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MBC 뉴스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핵추진 잠수함 요구'와 관련해 "(발언할 것을) 알고 있었다"며 "지난 8월 정상회담 때에도 이 문제가 논의됐기에 미국의 허를 찌르는 발언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핵잠수함 개발 등 여건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우리도 핵잠수함 능력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논의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말씀한 것은 적극적이고 튼튼한 안보에 나서는 자세를 국민께 보여드리려는 의지의 발로"라고 해석했다.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이번을 계기로 관계를 전반적으로 복원하는 전기를 만들려는 것"이라며 "향후 5년간의 한중 파트너십을 돈독히 하고, 한반도 평화 문제를 다뤄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계기에 북미 대화가 불발된 것에 대해선 "아직은 북미가 대좌할 만한 주변 여건은 성숙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만날 의지를 표명했고, 이번 한미 정상회담 자리에서도 '다음에 돌아와서 만날 기회를 가져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KBS 뉴스에 출연, '반도체 관세는 합의의 일부가 아니다'라는 러트닉 장관의 발언에 관해 "조만간 발표될 팩트시트에 반도체에 관한 사항이 반영돼 있다"며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조건을 한국에 부여하겠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관세협상이 타결된 배경에 관해 "한미 양국이 전통적 우방으로서 정치·경제·사회적으로 꼭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양국 정상이 공감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 당일 아침에 양국 간 채널이 본격적으로 가동됐다"며 "오전 (중) 한 시간 이내에 서로 간에 일사천리로 타결됐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관세·안보 분야 협상 결과를 동시에 문서화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팩트시트와 MOU에 서명하고 합의가 되는 것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동욱 황윤기 기자)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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