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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회담 성사된다면... 전문가 “李대통령 동석은 불분명”

조선일보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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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회담 성사된다면... 전문가 “李대통령 동석은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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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조선일보DB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조선일보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일본을 포함하는 아시아 순방에 나선 가운데, 워싱턴 DC의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김정은과의 깜짝 회동 가능성과 관련해 “일정이 상당히 빡빡해 보인다”면서도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미·북 회동에) 분명히 참여하기를 원할 것이나 트럼프가 여기에 동의할지는 불분명하다”며 “(한국을 포함하는 회담이) 트럼프에게 어떤 가치를 더해줄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고 거듭 밝혔다.

차 석좌는 이날 CSIS가 주최한 트럼프 순방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김정은 간 회동이 이뤄질 경우 이재명 대통령도 여기 동석할 수 있냐’는 본지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를 ‘피스 메이커(peacemaker)’라 지칭하며 자신은 ‘페이스 메이커(pacemaker)’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20일 김남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저희는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지지하는 입장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24일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과 나는 매우 잘 지내왔다”며 “그와의 만남에 100% 열려 있다”고 했다.

차 석좌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구상인 ‘E.N.D(관여·관계 정상화·비핵화)’ 구상에 대해서는 “지지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북한 지도자를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계획이라면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지도자들은 공개적으로 친근하게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트럼프의 카운터파트들은 아첨을 더 열심히 하려 할 것”이라면서도 조지아주(州) LG에너지솔루션·현대차 공장에서 우리 국민이 구금됐고 한미가 아직 무역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을 언급했다. 차 석좌는 “한미 간 해결되지 않은 쟁점이 많고 불확실성도 있다”며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차 석좌는 트럼프가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 ‘평화의 중재자’ ‘무역 합의를 통해 미국에 돈을 벌어다 주는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봤다. 30일 오전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큰 무역 협상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관세 부과, 희토류·핵심 광물 수출 통제 조치 등을 완화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이루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차 석좌는 미국의 많은 우방국들이 “미국의 압박에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며 조용히 비상 계획, 플랜B를 모색하고 있다”며 “미국이 동맹과 파트너국을 계속 이런 식으로 압박한다면 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정말 불확실하다”고 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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