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 '코카인 생산 늘었다'며 경제 제재
CNN "美 베네수 코카인 시설 공격 계획"
미국이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경제 제재 명단에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페트로 대통령이 '마약 밀매를 방치한다'고 주장하며 최근까지 갈등을 빚어왔지만, 실제로는 남아메리카 지역의 좌익 정권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재무부는 24일(현지시간) 페트로 대통령 및 그의 아내, 아들과 아르만도 베네데티 콜롬비아 내무장관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페트로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콜롬비아의 코카인 생산량이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코카인이 미국으로 넘쳐들어오고, 미국인들이 중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제재에 따라 페트로 대통령의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기업·개인 간의 거래도 차단된다.
미국과 콜롬비아는 전통적인 동맹 관계였지만 2022년 좌익 성향의 페트로 정부 출범 이후 점차 거리가 멀어졌다. 여기에 최근 이어진 미국의 '마약 운반선' 공격에 페트로 대통령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사이가 틀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에는 페트로 대통령은 "마약 수장"으로 칭하며 콜롬비아에 지급하던 마약 퇴치 지원금을 중단했다.
CNN "美 베네수 코카인 시설 공격 계획"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23일 보고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보고타=로이터 연합뉴스 |
미국이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경제 제재 명단에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페트로 대통령이 '마약 밀매를 방치한다'고 주장하며 최근까지 갈등을 빚어왔지만, 실제로는 남아메리카 지역의 좌익 정권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재무부는 24일(현지시간) 페트로 대통령 및 그의 아내, 아들과 아르만도 베네데티 콜롬비아 내무장관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페트로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콜롬비아의 코카인 생산량이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코카인이 미국으로 넘쳐들어오고, 미국인들이 중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제재에 따라 페트로 대통령의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기업·개인 간의 거래도 차단된다.
미국과 콜롬비아는 전통적인 동맹 관계였지만 2022년 좌익 성향의 페트로 정부 출범 이후 점차 거리가 멀어졌다. 여기에 최근 이어진 미국의 '마약 운반선' 공격에 페트로 대통령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사이가 틀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에는 페트로 대통령은 "마약 수장"으로 칭하며 콜롬비아에 지급하던 마약 퇴치 지원금을 중단했다.
이날 미 재무부가 페트로 대통령과 가족, 측근에 대한 제재에 나선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풀이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페트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약 운반선' 공격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몇 안되는 남미 지도자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날 재무부 성명에서도 페트로 대통령이 그간 미국과 험악한 관계를 유지해온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동맹 관계라는 내용이 적시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 국가에 대한 무력 시위도 이어가고 있다. 이날 CNN방송은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내 코카인 생산 시설에 대한 공격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고려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서도 "외교를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미 공군의 B-1 폭격기가 베네수엘라 인근 공역에 배치됐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