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항마 출마 무산 등에 산발적 항의 시위
알라산 우아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지지자 |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가 25일(현지시간) 임기 5년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치른다.
이번 대선에서는 4선에 도전하는 알라산 우아타라(83) 현 대통령을 비롯해 5명이 나섰으며 우아타라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하다고 AFP·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티잔 티엄(63) 코트디부아르민주당(PDCI-RDA) 대표와 민중당(PPA-CI)의 로랑 바그보 전 대통령 등 주요 야권 대항마의 출마가 이중 국적, 전과 등의 사유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야권에서는 유능한세대운동당(MGC)의 시몬 에이베 바그보(76), 평화를위한정치파트너연합(GP-PAIX) 아드주아 앙리에트 라구(66), 민주회의(CODE) 장-루이 비용(60), 무소속 아후아 돈-멜로(67) 후보 등이 뛰고 있다.
집권 여당인 우푸에주의연합(RHDP)의 우아타라 대통령은 2010년 11월 대선에서 야당 후보로 승리했으나 바그보 당시 대통령이 불복하면서 내전이 발생했다.
국제사회의 개입으로 2011년 4월 바그보가 체포되고서 우아타라가 같은 해 5월 대통령에 취임했고, 이후 2015년 재선에 이어 2020년 3선에 성공했다.
당시 3선을 금지한 헌법 규정으로 위헌 논란이 일었으나 우아타라 대통령은 2016년 10월 개헌으로 자신의 임기가 다시 시작돼 출마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헌법위원회는 이 주장을 받아들였고 이번 선거에서도 새 헌법에 따른 2선이라며 우아타라 대통령의 사실상 '4선' 입후보를 수용했다.
그러나 야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우아타라 대통령의 4선 반대, 야권 주요 인사의 대선 후보 명부 포함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지난 17일 향후 2개월간 대선 후보의 선거 운동을 제외한 정당·정치단체의 집회 전면 금지령을 내리고 군경 4만4천명을 배치해 시위 원천 봉쇄와 해산에 나섰다.
현지 검찰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시위 참가자 700여명이 체포됐고 산발적 소요 사태로 경찰관 1명을 포함해 4명 사망하는 등 대선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코트디부아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유권자는 872만7천여명이다.
선관위는 오는 30일까지 1차 투표 잠정 집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조금 앞당겨질 수도 있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다음 달 29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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