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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베' 다카이치 총리, "131조원 넘는 경기부양책 준비 중"

머니투데이 김하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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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베' 다카이치 총리, "131조원 넘는 경기부양책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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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21일 중의원 임시국회 1차 총리 지명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총리로 지명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고 있다. 2025.10.2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도쿄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도쿄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21일 중의원 임시국회 1차 총리 지명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총리로 지명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고 있다. 2025.10.2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도쿄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여자 아베'라는 별명을 가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최소 13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준비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고물가 대응을 위해 작년의 920억달러(131조5000억원)을 웃도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인플레이션 대응 및 성장산업투자, 국가 안보라는 세 가지 주요 항목을 중심으로 한 부양책이 만들어 질 것"이라며 "'책임 있는 적극재정'에 대한 다카이치 총리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물가 완화 조치로 다카이치 정부는 휘발유 잠정 세율을 신속히 폐지할 계획이다. 휘발유에 붙는 임시 추가 세율을 없애 유가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기존 임금 인상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 지원에 역점을 두고 지방정부 보조금을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전략적 경제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부양책에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같은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도 포함된다.

현재 구체적인 부양책 규모는 조율 중이며 이르면 다음 달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원은 내년 3월까지인 2025회계연도를 대상으로 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마련한다. 다만 추가 지출이 당초 계획을 초과할 경우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한 만큼 경제성장과 재정 건전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다카이치 총리는 경제 문제는 아베 전 총리의 경제정책이자 일본의 대표 통화완화정책인 '아베노믹스' 기조를 이어받은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책을 예고한 바 있다. 일본 내에선 다카이치의 경제정책을 '사나에노믹스'라고도 표현하며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정책이 다수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일본 닛케이지수는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간 연립정권 구성으로 다카이치의 총리 임명 가능성이 커지자 사상 첫 4만9000선을 넘어 5만선 돌파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적극재정 기조 속에 금리 인상에는 신중한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으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금융정책과 관련해 "일본은행이 정부와 연계해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매크로 경제정책의 최종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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