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유신회 새 연정파트너
韓·中과 역사문제 충돌 가능성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유민주당 총재(가운데)가 21일 열린 일본 중의원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뒤 인사하는 모습./로이터=뉴스1 |
다카이치 사나에(사진) 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 총재가 일본 최초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
21일 오후 일본 중의원에서 진행된 신임총리 투표에서 다카이치는 전체 465표 중 과반인 237표를 얻었다. 뒤이어 참의원에서 치른 선거에선 총 236표 중 123표를 얻었다.
일본에서 여성이 총리로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앞서 지난 4일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장관을 예상 밖으로 제치고 총재로 당선됐다.
총재로 취임한 후 인선문제 갈등으로 26년간 연정 상대였던 공명당이 탈퇴하며 총리선출이 불투명해졌지만 공명당(24석)보다 의석수가 많은 일본유신회(35석)를 새로운 연정 파트너로 맞아들여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책을 계승해 '여자 아베'로도 불리는 다카이치는 경제에선 재정확대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에선 북한·중국·러시아에 대응해 한국, 미국과 협력을 꾀할 것으로 보이지만 강경보수성향으로 인해 역사문제 등에서 한국, 중국 등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중도성향의 공명당 대신 새 연정 상대가 된 유신회는 우파성향으로 양당은 전날 연정에 합의하면서 일본이 군대를 갖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헌법 제9조의 수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21일 외무장관으로 발탁된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한일관계가 최악 수준이던 2019~2021년 외무장관을 지내며 강제징용·독도 문제 등에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27% 상승한 4만9316.06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와 함께 새 총리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한편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간 한일 정상간 신뢰 및 소통을 기반으로 해서 한일관계가 발전해온 바 신임 (일본) 총리와 활발한 교류를 이어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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