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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 취임 앞두고 이시바 내각 총사퇴…총리 취임 386일 만

이데일리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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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 취임 앞두고 이시바 내각 총사퇴…총리 취임 386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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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재임 기간, 전후 총리 36명 중 24번째
방재 전담 부서 신설·임금 인상 등에 주력
퇴임 앞두고 '전후 80년 메시지' 발표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협상 마무리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내각이 21일 총사퇴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10월 1일 취임 이후 재임 기간은 386일로, 전후 총리 36명 중 24번째로 길었다.

(사진=EPA 연합뉴스)

(사진=EPA 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내각은 이날 오전 각의에서 사임했다.

이시바 총리는 재임 중 방재 전담 부처 신설, 임금 인상 등의 정책 추진에 주력했다. 또한 퇴임을 앞둔 지난 10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맞아 개인 명의의 ‘전후 80년 메시지’ 발표를 통해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혀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는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와 성실함, 다른 사람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이는 관용을 가진 본래의 자유주의, 건전하고 강인한 민주주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본이 역사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존 담화에 나왔던 표현인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거듭해 말하지는 않았고 한국과 중국 등 인접 국가에 대한 기술도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외교부는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와 성실함”, “역사로부터 배워 나가는 것의 중요성” 등을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

닛케이는 “이시바 총리가 퇴임 직전 발표한 전후 80년 소감에서 지난 전쟁을 일으킨 원인을 정부와 의회 체제에서 분석했다”며 “무책임한 포퓰리즘에 굴복하지 않고, 대세에 휩쓸리지 않는 정치인의 긍지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대응해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산을 협상 대상자로 내세워 7월 관세율 인하와 일본의 대미 투자 등에 합의했다.

이시바 총리의 후임이 확실시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재는 이날 일본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취임한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오후 임시국회에서 치러지는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잇는 제104대 일본 총리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 된다. 다카이치 총재는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권의 기본 방침과 중점 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재와 제2야당 일본유신회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회담을 진행하고 연립정부 구성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일본유신회는 총리 지명 선거에서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와나에 총재에게 1차로 투표한다.


총리 지명선거는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이 각각 실시하며, 결과가 다를 경우 중의원 투표를 우선한다. 중의원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사실상 당선이 확정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결선 투표에서는 과반 확보가 필요조건이 아니며 단순히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총리로 선출된다.

두 정당의 중의원 의석수를 합치면 231석으로, 과반인 233석에 근접한 데다, 주요 야당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유신회의 참여 중단으로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교도통신은 무소속 의원 4명가량이 다카이치 총재에게 투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서 1차 투표에서 결과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선출이 확정되면 그는 일본이 1885년 내각제를 도입해 초대 총리를 맡은 이토 히로부미 이후 제104대 총리가 된다. 또한 사상 첫 여성 총리로 등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