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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콜롬비아 대통령은 '불법 마약 수장'…재정 지원 모두 중단"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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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콜롬비아 대통령은 '불법 마약 수장'…재정 지원 모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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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불법 마약의 수장"이라고 비판하며 콜롬비아에 대한 미국의 마약 밀매 퇴치 지원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불법 마약 수장으로 대규모든 소규모든 콜롬비아 전역에서의 마약 생산을 강하게 장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현재 콜롬비아에서 단연코 가장 큰 사업이 됐다"며 "페트로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자금 지원과 보조금을 받고 있음에도 이를 막기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이 지원금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을 속이는 사기 행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의) 마약 생산 목적은 미국에 막대한 양의 마약을 판매해 죽음과 파괴, 대혼란을 초래하는 데 있다"며 "오늘부로 미국은 콜롬비아에 대한 모든 자금 지원, 보조금 혹은 그 어떤 형태의 지급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에 대해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평판이 낮고 매우 인기가 없는 지도자 페트로는 즉시 이 죽음의 들판(killing fields)을 폐쇄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이 직접 이를 폐쇄할 것이며, 그 과정은 절대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계정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계정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지난 1월 백악관 복귀 후 마약과의 전쟁 선포로 악화한 양국 관계에 새로운 저점을 찍는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 이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하며 카리브해에서 '마약 밀매'를 이유로 콜롬비아 선박을 공격하는 등 콜롬비아와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콜롬비아를 다른 국가와 함께 '마약 퇴치 협약 미이행 국가'로 지정했다. 또 페트로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해 미군에게 "트럼프의 명령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는 이유로 그의 비자를 취소하기도 했다. 현직 국가 지도자가 미국 방문 도중 비자가 취소되는 사례는 처음이다.

콜롬비아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모욕적이며 자국 주권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하며 페트로 대통령과 국가의 자율성을 방어하기 위해 국제적 지지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외교부는 성명에서 "이 같은 비난은 콜롬비아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품위를 훼손하는 매우 심각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X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는 콜롬비아 반군 ELN(민족해방군) 소속 선박에 치명적인 물리적 공격을 수행했다"며 "이 선박은 우리 정보기관에 의해 불법 마약 밀수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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