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임시 국회서 총리 지명 선거 실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 /AP=뉴시스 |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가 자민당과의 연립정부 수립에 사실상 합의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의 차기 총리 취임에 청신호가 커졌다. 다카이치 총재는 앞서 공명당의 연정 탈퇴 선언으로 차기 총리 지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었다.
19일 교도통신은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다카이치 총재와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유신회 대표가 20일 연립정부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라며 일본의 사상 첫 여성 총리 탄생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일본유신회는 이날 저녁 오사카시 당 본부에서 상임 임원 회의를 열고, 자민당과의 정책 협의 및 연립정부 구성 방안 관련 최종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임시국회 소집 전날인 20일 자민당과의 협력 형태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가 16일 후지타 후미타케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등과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이번 합의로 유신회 의원들은 21일 임시 국회에서의 총리 선출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를 지지해 다카이치 총재의 차기 일본 총리 취임이 확실시된다. 일본 총리 지명 선거는 중의원(하원) 투표 결과로 사실상 결정되는데 자민당과 유신회 정당의 중의원 의석수를 합치면 231석으로 과반인 233석에 근접하게 된다. 여기에 자민당 출신의 중의원 의장을 더하면 의석수는 232석이 된다.
자민당은 우익 성향의 참정당(의석수 3석) 등에도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카이치 총재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해 결선 투표 없이 차기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 획득에 실패해 결선 투표를 진행해도 다카이치 총재가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총리로 임명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선 투표 진행 시 공명당(의석수 24석)이 야당 대표에게 표를 주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편 유신회 의원들은 당분간 입각하지 않고 정책 실현에 진전이 있을 때 입각을 검토하는 각외(閣外) 형태의 연립 정부를 수립할 방침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유신회는 자민당에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기업·단체의 정치자금 기부 금지 △수도 기능 일부 지방으로 이전 등 12개 핵심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 16일 유신회 의원들의 입각을 요청했지만, 유신회 내에서는 "정책 진척 상황을 지켜본 뒤 입각해도 좋다"는 의견이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민당 측은 유신회 소속 엔도 다카시 국회 대책위원장을 총리 보좌관으로 기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유신회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