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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日 자민당 총재, 총리 지명 확실시···자민·유신 20일 연정 정식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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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日 자민당 총재, 총리 지명 확실시···자민·유신 20일 연정 정식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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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오른쪽)가 지난 17일 도쿄 국회에서 후지타 후미타케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와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오른쪽)가 지난 17일 도쿄 국회에서 후지타 후미타케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와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자민당과 일본유신회가 20일 새로운 연립정권 구성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공명당의 연정 이탈로 총리 지명에 빨간불이 켜졌던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는 21일쯤 첫 여성 총리에 지명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교도통신, 아사히신문 등은 자민당과 일본유신회가 연정 구성에 사실상 합의를 이뤘으며, 20일 정식 합의를 할 예정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양당은 16~17일 정책 협의를 거쳐 기본 합의에 이른 상태다. 후지타 후미타케 유신회 공동대표는 “문구나 해석에 대한 최종 마무리”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NHK는 19일 오사카시 당사에서 열리는 유신회 상임임원회에서 요시무라 히로후미 유신회 대표와 후지타 공동대표 등 집행부가 자민당과의 교섭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신회는 20일에는 자민당과의 최종 합의 전 양원 의원 총회를 열어 연정에 대한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유신회 내에서는 자민당이 대부분의 요구를 수용해 합의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유신회는 자민당과 정책협의에서 국회의원 정수의 10% 삭감, 기업·단체 헌금(후원금) 금지 등을 요구해 왔다. 다만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내에서는 “지방의 소리를 반영하기 어려워진다”면서 의원 정수 삭감에 반대하는 신중론도 있다고 전했다.

21일로 예상되는 총리 지명 선거에서 유신회 소속 중의원(하원) 의원들이 다카이치 총재에 투표할 경우 다카이치 총재는 과반에 가까운 231석을 확보하게 된다. 전체 465석인 중의원에서 자민당은 196석, 유신회는 35석을 차지하고 있다.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등 야권의 총리 후보 단일화 협상은 사실상 결렬된 상태다.

자민당은 중의원 의석 3석을 보유한 우익 성향의 참정당 등에도 협력을 요청하고 있고, 중의원 의장도 자민당 출신이어서 다카이치 총재가 1차 투표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결선 투표는 실시되지 않으며, 다카이치 총재는 일본의 첫 여성 총리가 된다.


자민당·유신회의 새 연립정권이 구성돼도 유신회는 의원이 각료인 대신으로 입각하지 않는 ‘각외(閣外) 협력’ 형태로 연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자민당은 유신회에 내각 입각을 요구했지만 자민당과 일체화되면서 존재감이 사라지는 것을 꺼리는 유신회 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유신회 내에서는 입각에 대해 “정책 진척 상황을 지켜본 후에 해도 좋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교도통신은 유신회가 각료뿐 아니라 차관 격인 부대신과 정무관도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유신회 내에서는 각료 경험자가 민주당 정권 시절 외무상 등을 지낸 마에하라 세이지 의원뿐이어서 의원들의 경험 부족을 고려해 입각을 자제하는 편이 낫다는 견해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신회 의원이 입각 후 미숙한 점을 보이면 5% 전후인 정당 지지율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사히는 유신회 의원이 입각하지 않는 대신 다카이치 총재가 엔도 다카시 유신회 국회대책위원장을 총리 보좌관에 기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총리 보좌관은 총리 관저 내에 집무실을 두고 총리에게 정책 수립 등에 관해 조언하는 역할을 맡는데, 역대 총리들은 측근이나 전직 관료들을 보좌관으로 기용해 왔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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