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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김치 프리미엄’… 해외보다 17%나 비싸 [S스토리-골드바까지 품귀… 왜 다시 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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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김치 프리미엄’… 해외보다 17%나 비싸 [S스토리-골드바까지 품귀… 왜 다시 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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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수요 몰려 연초부터 품귀
한국거래소 시세 1g당 22만7490원
표준금거래소선 골드바 판매 중단
국제 금값이 트로이온스(약 31.1g·이하 온스)당 42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금 수요 급증으로 골드바 판매 중단 등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프리미엄’도 15%를 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200달러(약 597만원)를 기록한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시민들이 금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200달러(약 597만원)를 기록한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시민들이 금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16일 한국거래소와 신한은행에 따르면 국제 금 시세와 국내 금 시세는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 종가 기준 18% 넘게 차이를 보이며 김치프리미엄이 상당 폭 발생했다.

한국거래소 금 시세는 이날 금 1g당 22만7490원에 형성됐다. 반면 로이터에서 제공하는 국제 금 시세에 환율을 반영하는 신한은행 금 시세는 이보다 18.1% 낮은 19만2639원이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금 실물 수요가 급증하면 국내·국제 시세 사이에 괴리가 생기면서 김치프리미엄이 발생할 수 있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 금 품귀현상이 두드러졌던 지난 2월 20%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빠르게 해소되며 한 달 전인 지난 9월16일 기준 국내·국제 시세 간 괴리율은 2.6%에 그쳤다. 두 달 전인 8월14일을 기준으로 보면 0%로 두 가격이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 시장에서도 포모(FOMO·소외 공포감) 현상이 나타나며 수요가 몰리자 일부 유통업체들은 골드바 판매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한국표준금거래소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원자재 수급 문제와 주문량 급증으로 모든 골드바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한국금거래소는 골드바 및 실버바 제품을 판매 중이나 대기수요가 폭발하며 제품 수급이 미뤄지고 있다. 골드바 판매량은 이달 들어 7영업일 만에 2.7t을 기록해 지난 한 달 판매량(5.2t)보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버바 판매량 역시 9월 14.5t에서 이달 들어 11t에 달해 이 추세대로라면 월간 판매량이 전월 대비 2배를 돌파할 전망이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총괄사장은 “3영업일 이내로 받아볼 수 있던 골드바 제품들이 배송까지 10영업일 정도 걸리고 있다”면서 “실버바 제품의 경우 원래도 제품 수령까지 3개월가량 걸렸지만, 지금은 4개월 이상까지 걸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금 품귀현상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13일 골드바 투자자 또는 금 현물거래계좌 개설자에게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려다가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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