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이혁 주일대사 "다카이치 총리, 거의 선출된다고 봐야"

한국일보
원문보기

이혁 주일대사 "다카이치 총리, 거의 선출된다고 봐야"

서울맑음 / 3.1 °
日 도쿄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
우경화 우려에 "외교관계 고려할 것"
사도광산 추도식은 11월 말로 예상


이혁 주일 한국대사가 18일 일본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혁 주일 한국대사가 18일 일본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혁 주일 한국대사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 신임 총재의 일본 총리 선출 가능성에 대해 긍정했다. 올해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사도광산 추도식은 11월 말쯤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사는 18일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시바 시게루 현 일본 총리 후임으로 다카이치 총재가 취임할 가능성에 대해 "거의 선출된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다카이치는 이달 4일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면서 차기 총리 취임이 유력했지만, 10일 연립 공명당이 자민당과의 결별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불투명해졌다. 자민당 단독으로는 다카이치 총리 선출이 어려워지고, 만에 하나 선출되더라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16일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가 자민당에 손을 내밀면서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직 입성은 다시 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보수·우익 성향 유신회는 중의원에서 35석을 보유해 자민당(196석)과 연정을 이룰 경우 과반에 2석 모자란 231석을 차지할 수 있다. 일본 총리는 다수당 대표에 대한 양원(중의원·참의원) 지명 선거를 거쳐 뽑히는데, 양원 결과가 다를 경우 중의원 결과를 우선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유민주당 총재가 4일 일본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유민주당 총재가 4일 일본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이 대사는 자민당과 유신회 연정으로 일본 정부가 우경화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다카이치 총재도 총리가 된다면 아무래도 대외관계를 그르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재고할 부분은 재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관계에 대해 "현재 좋은 상태인 외교관계를 바탕으로 서로 국익에 도움이 될 많은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별도의 사도광산 추도식과 관련해 이 대사는 "시기는 11월 말 정도"라며 지난해 행사(11월 24일)와 비슷한 시점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지난해부터 현지 추도 행사를 열었으나, 한국 정부는 일본 측 추도사 내용 등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9월 13일)도 행사에 불참했다. 올해는 일본 주최 행사와 별도로 한국 정부의 별도 추도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밖에 나루히토 일왕의 부친인 아키히토 상왕의 방한을 추진해보자는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 대사는 "신중하고 사려깊게 접근해야 한다"며 "언제가 되든 방한하는 게 좋지만, 제 임기 중에 한다고 말씀드리지는 못 한다"고 답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