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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혈액으로 암 조기 진단' 미국 기업에 15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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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혈액으로 암 조기 진단' 미국 기업에 15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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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오기업 '그레일'에
삼성전자·물산, '5대 5' 투자
물산, 혈액검사 유통 권리 확보
전자, 헬스 플랫폼 연계 추진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1억1,000만 달러를 공동 투자한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 기업이미지. 삼성 제공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1억1,000만 달러를 공동 투자한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 기업이미지. 삼성 제공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한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에 1억1,000만 달러(1,550억 원)를 투자한다고 17일 밝혔다. 양사는 5대 5 비율로 투자할 예정이다.

그레일은 혈액 속 수억 개의 유전자정보(DNA) 조각 가운데 암과 연관된 미세한 조각을 선별해 인공지능(AI) 기반 유전체 분석으로 암 발병 유무와 암이 발생한 장기 위치까지 예측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갤러리(Galleri)'는 단 한 번의 혈액 검사로 췌장암, 난소암 등 50여 종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2021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40만 건의 누적 검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와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1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물산은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에서 갤러리 검사를 독점 유통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향후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도 그레일과 협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그레일의 기술력과 축적된 유전자 기반 암 조기진단 데이터를 삼성 헬스 플랫폼과 연계해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건강 관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재우 삼성물산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 담당 부사장은 “이번 투자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삼성물산의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포트폴리오를 유전자와 AI가 융합된 기술 분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박헌수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 디지털 헬스팀 팀장은 “삼성전자의 디지털 헬스 플랫폼에 그레일의 임상 유전자 데이터, 기술력을 접목해 개인 맞춤화된 디지털 헬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