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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1) 황기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22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왼쪽은 환송나온 정청래 민주당 대표. 2025.9.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성남=뉴스1) 황기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민심의 간극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50% 선을 지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0%대로 떨어졌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강경 노선이 중도층의 이탈을 재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흐름이 장기화할 경우 이 대통령 지지율까지 끌어내리며 국정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54%는 이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9%로 나타나 대통령 지지율과 15%포인트(P)의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대부분 지표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고, 특히 중도층(대통령 53%·민주당 36%)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17%P로 두드러졌다.
이 대통령과 여당 사이의 지지율 격차는 최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56%를 기록했지만, 민주당 지지도는 39%였다. NBS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 30%대로 내려섰다.
정치권에서는 정청래 대표 체제의 강경 노선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중도층 확장에는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선 공감대가 있지만 문제는 속도"라며 "민주당이 중도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숙성의 시간 없이 서두른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도 "민주당 지지율은 정 대표 취임 이후에 하락세를 이어오는 모습"이라며 "정당은 대통령과 달리 상대가 있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율과 대통령 국정 지지도를 단순히 비교하는 데 무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중도층이나 20대 지지율의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고민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여당 지지율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이 대통령 지지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국정 동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여당의 행보가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대통령은 열심히 하는데 지지율이 떨어져 안타깝다"(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 대통령이 특별히 잘못한 게 없는데 지지율이 왜 우하향하는지 성찰해야 한다"(김영진 민주당 의원) 등 여권에서 쓴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는 당장 개혁에 실패할 경우 그것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조속한 내란 척결과 개혁 완수를 위해 지금의 강경 행보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정권 초기 '허니문 효과'를 감안했을 때 대통령과 여당 간 지지율 격차가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해석도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김진욱 정치평론가는 "대통령 지지율이 여당 지지율보다 높고,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당을 일정 부분 견인하는 상황은 다른 정권 초기에도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지지율이 급격히 변화하는 양상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특별하다거나 당정이 엇박자를 내는 것으로 해석하는 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고 응답률은 12.1%였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8%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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