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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우승이 간절하다” 최혜진, 5연속 버디쇼→공동 6위로 ‘껑충’…우승 경쟁 막 올랐다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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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우승이 간절하다” 최혜진, 5연속 버디쇼→공동 6위로 ‘껑충’…우승 경쟁 막 올랐다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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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이 17일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 2라운드를 마친 후 공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대회조직위

최혜진이 17일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 2라운드를 마친 후 공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대회조직위



[스포츠서울 | 해남=김민규 기자] “조급함을 버리자, 퍼트가 살아났다.”

최혜진(26·롯데)이 17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 2라운드에서 8번 홀(파3)부터 5연속 버디를 터뜨리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다소 흔들렸던 퍼트 감각을 되찾은 최혜진은 이날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순위를 공동 22위에서 6위까지 끌어올리며, 우승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바람이 강했던 파인비치에서 정확한 아이언 샷과 감각적인 롱 퍼트로 반등의 발판을 놨다.

2라운드를 마친 후 만난 최혜진은 “경기 초반엔 바람이 꽤 불었지만 막바지에는 괜찮아졌다”라며 “어제보다 전체적으로 샷감이 좋았다. 특히 2~3개의 롱 퍼트가 들어가며 경기 흐름이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1라운드에서 아쉬웠던 퍼트 감각을 되찾으며, 경기 내내 안정적인 리듬을 유지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8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5연속 버디쇼’였다.

최혜진이 17일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 2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 대회조직위

최혜진이 17일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 2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 대회조직위



최혜진은 “전반엔 버디 찬스에서 놓친 홀도 있었지만, 스스로 ‘조급하지 말자’고 다잡은 뒤 흐름이 바뀌었다”며 “어드레스를 억지로 맞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잡았더니, 이후 퍼트가 잘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폭발적인 퍼트감은 단순한 운이 아닌, 심리적 전환에서 비롯됐다. 그는 “조급함보다는 편안함이 중요한 걸 새삼 느꼈다”며 미소를 지었다.

202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최혜진은 아직 우승이 없다. 그런데 우승 없이 578만7046 달러(한화 약 82억원)의 상금을 쌓아 이 부문 1위다. ‘무관’이지만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얘기다.

최혜진은 “우승은 없지만, 상금은 많이 벌었다.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물론 우승은 간절하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아직 우승은 없지만 돈은 잘 벌고 있다’는 의미 아닐까요”라고 활짝 웃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건 꾸준히 발전하는 제 경기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혜진이 17일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 2라운드 1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사진 | 대회조직위

최혜진이 17일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 2라운드 1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사진 | 대회조직위



1라운드를 마친 후 린디 덩컨(미국), 일본 선수들과 함께 삼겹살 저녁을 즐겼다. 어떤 얘기가 오갔을까.

그는 “꽤 분주한 식사였다. 한국 식당은 고기를 직접 구워 먹어야 하다 보니 내가 열심히 구웠다”며 “덩컨 선수는 투어 9년 차라 생활에 대한 이야기나 경험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베테랑의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짧은 식사와 대화가 오히려 긴장감을 풀고, 다음 라운드 집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된 셈이다.


또한 최혜진은 대회가 열리는 파인비치 코스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한국에서도 손꼽을 만큼 아름다운 코스다. 외국 선수들도 ‘정말 예쁘다’고 감탄했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약 100회 가까이 LPGA 무대를 누비는 중이다. 다만 아직 우승이 없다. 그의 눈빛은 그래서 더 단단했다.

최혜진은 “우승을 향한 정확한 답을 알고 있다면 바로 실천해서 우승하겠지만, 명확한 답은 아직 없다”라며 “다만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효한 것 같다. 그 부분을 배우는 중”이라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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