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방미’ 김정관 산업부장관, 알래스카LNG·원전 협상…中 수출규제 ‘희토류’ 논의

헤럴드경제 배문숙
원문보기

‘방미’ 김정관 산업부장관, 알래스카LNG·원전 협상…中 수출규제 ‘희토류’ 논의

서울맑음 / 11.0 °
국가에너지위원장 등 고위급 협의
美 공장 방문 구금재발 방지 요청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구윤철(오른쪽 첫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16일(현지시간) IMF에서 발레리 위흐뱅 유로클리어 그룹대표(CEO)와 면담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구윤철(오른쪽 첫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16일(현지시간) IMF에서 발레리 위흐뱅 유로클리어 그룹대표(CEO)와 면담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정관(사진) 산업통상부 장관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과 원자력 협정, 희귀 광물 등 에너지 현안에 대한 고위급 협의를 진행한다. 또한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을 방문하고 주지사 등 주요 인사를 만나 비자관련 구금 사태의 재발 방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정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17일 워싱턴DC에서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위원장 겸 내무장관, 앤드류 그리피스 에너지부 부장관과 등과 면담한다. 버검 위원장과는 지난 7월24일에 이어 두 번째 회동이다. 버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점쳐진다.

알래스카주 정부가 주도하는 이 사업은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송유관을 통해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날라 액화한 뒤 아시아 등 수요지로 나르는 프로젝트다. 약 450억달러(약 64조원) 규모의 자본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환경 오염 및 생태계 파괴 등 논란 속에 수십년간 추진과 철회를 반복했으나 트럼프 2기가 들어선 올해부터 백악관의 강력한 의지 속에 다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에 민간 투자자로 참여한 에너지 기업 글렌파른은 2026년 착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상태다. 한국가스연맹이 전날 제공한 일일가스동향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앵커리지 주재 일본 영사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하마다 기요히코 일본 영사와 아담 프레스티지 글렌판 알래스카 LNG 사장이 회동했다고 전했다.



또한 버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희토류 등 중국의 수출규제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우려되는 희귀 광물에 대한 한미간 대응 논의도 점쳐진다. 지난 7월 면담에서는 LNG를 비롯한 발전 설비, 희귀 광물 등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에너지부 부장관과의 면담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원전업체인 웨스팅하우스가 체결한 원전 협정을 비롯한 양국간 원자력협정이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체코 정부는 한수원을 두코바니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웨스팅하우스가 “입찰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체코 정부에 진정을 제기해 계약이 일시 보류됐다. 이후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1월 타협 협정을 맺었으나 최근 협정 내용을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매국적 합의’이라고 비판을 받으며 재협상을 촉구받고 있다. 이 협정은 올해 1월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에너지부에서 체결한 방미 기간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 최종 서명을 근거로 체결됐다.

김 장관은 워싱턴DC 일정을 마무리한 후 조지아주로 이동해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조지아주에서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도 만나 현대차그룹-LG엔솔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에 차질이 없도록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다. 또 조지아를 지역구로 둔 래피얼 워넉 상원의원 등을 만날 예정이다. 워넉 의원은 지난 2022년 당시 재무부 장관에게 조지아주에 55억달러 규모 전기차 공장 투자계획을 발표한 현대차그룹 사정을 적극 고려해달라는 매시지를 보낸 인사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