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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리,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다카이치도 참배 안할 듯

머니투데이 이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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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리,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다카이치도 참배 안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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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공물 2021년 10월 사진 /AP=뉴시스

야스쿠니 공물 2021년 10월 사진 /AP=뉴시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열린 추계 예대제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봄·가을 예대제 기간 동안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등 선례에 따라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이나 공물 대급을 봉납해왔다.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과 기우치 미노루 경제안보담당상도 각각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차기 총리를 노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는 이번 추계 예대제 기간 참배를 보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대신 다마구시(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공물) 대금을 봉납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에 취임할 경우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등 외교 일정이 예정돼 있어 주변국과의 갈등을 피하려는 판단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4일 일본 도쿄 자유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후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4일 일본 도쿄 자유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후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AP=뉴시스


다카이치 총재는 그동안 각료 신분일 때를 비롯해 패전기념일과 봄·가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왔다. 그는 2021년, 2024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에도 총리 취임 후에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 의향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올해 총재 선거를 앞둔 지난달 24일에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 "외교 문제가 돼선 안 된다"면서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에게 경의를 표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모호하게 말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1868년) 이후부터 태평양전쟁 종전(1945)까지 일본의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곳이다. 이 중에는 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들도 합사돼 있어 전쟁범죄자를 전쟁 영웅으로 기리고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역대 총리와 후보들은 국내 보수층 지지와 외교 문제 사이 절충안으로 참배 대신 공물 봉납을 선택해 왔다.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한 건 2013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마지막이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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