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스티브 잡스 금기 깬다…애플, 터치스크린 맥북 시대 [MOVIEW]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이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 출시를 목표로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차세대 맥북 프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코드명은 K114, K116으로 알려졌으며, 차세대 M6 칩을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외신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이 개발 중인 모델은 OLED 디스플레이와 강화된 힌지 구조를 채택해 손가락으로 화면을 직접 터치하더라도 디스플레이 흔들림이 최소화되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제품은 애플 노트북 역사상 처음으로 ‘풀 터치’ 입력을 지원하는 맥북이 될 전망이다. 기존 트랙패드와 키보드는 유지되지만, 화면 터치를 병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입력 방식이 도입된다. 전면 카메라는 현재의 노치 디자인을 버리고, 스마트폰에서 주로 쓰이는 홀 펀치(hole-punch) 형태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프레임 또한 더 얇고 가벼워지며, 전체 두께와 무게 모두 현행 모델보다 줄어들 예정이다.

이 모델은 올가을 출시된 M5 세대 맥북 프로의 후속작으로, 애플의 노트북 제품군이 기능적으로 아이패드와 본격적으로 수렴하기 시작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궈밍치(Ming-Chi Kuo) TF인터내셔널증권의 애널리스트 역시 “애플이 향후 2~3년 내 터치 인터페이스를 맥북에 도입할 것”이라며 “이는 아이패드와 맥북의 경계를 점점 흐리게 만드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변화가 단순한 실험적 시도라기보다, 장기적인 ‘플랫폼 통합’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최근 들어 아이패드OS와 맥OS 간의 기능 호환성을 점차 높이며, 양 플랫폼 간 파일 관리, 멀티태스킹, 주변기기 연결 경험을 통합해 왔다. 애플 실리콘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만큼, 하드웨어 간 경계를 허물고 제품군 간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려는 방향성이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생전 터치스크린 노트북의 가능성을 부정하기도 했다. 그는 “수직 디스플레이를 손으로 만지는 것은 인간공학적으로 맞지 않다”고 발언한 이후 10여 년 동안 맥 라인업의 설계 철학으로 유지돼 왔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주요 PC 제조사들은 2010년대 중반부터 터치 디스플레이를 표준 사양으로 탑재하고 있다. 애플 역시 아이패드를 통해 터치 인터페이스에 대한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다.

애플은 현재 M5 칩이 탑재된 맥북 에어를 내년 봄 출시할 예정이며, M5 프로·맥스 모델의 맥북 프로가 내년 초로 예정돼 있다. 터치스크린이 포함된 M6 세대는 이들보다 한 세대 뒤인 2026년 하반기 이후 등장할 전망이다. OLED 디스플레이 전환, 차세대 힌지 기술, 홀 펀치 카메라 설계는 모두 이 시점에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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