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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0-6 사우디 참사!" 유럽파 합류에도 '무기력 쇼크'…1996년 이후 무패 행진 머쓱→한국축구 뿌리째 흔들리나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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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0-6 사우디 참사!" 유럽파 합류에도 '무기력 쇼크'…1996년 이후 무패 행진 머쓱→한국축구 뿌리째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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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뼈아픈 완패를 당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사우디 U-22 대표팀과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각각 0-4, 0-2로 패해 무득점 2연패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까지 고려하면 '2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비록 사우디가 홈 이점을 안고 있고 비공식 친선전이었다고는 해도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단 목소리가 우세하다.

이번 두 차례 원정 경기는 내년 1월 사우디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대비한 전지훈련 일환이었다.

이 감독은 출국 전 “본선 개최지 환경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결과보다는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 방향성을 확인하고 본선에 나설 선수단 윤곽을 잡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한국은 기술과 전술, 조직력 모두에서 사우디에 밀리며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무너졌다.



첫 경기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 코바르의 프린스 사우드 빈 잘라위 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은 양민혁(포츠머스)과 이승원(김천) 황도윤(서울) 최석현(울산) 강민준(포항) 등 주축 자원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반 40분 골키퍼 문현호(김천)의 불안한 클리어링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9분엔 아흐메드 알줄레이단 중거리포에 추가 실점했다.

후반 11분 교체 카드 8장을 대거 활용해 변화를 꾀했지만 이후 후방에서 연이은 실책으로 연속 실점해 4골 차 완패를 당했다. 4실점 가운데 3차례가 골키퍼 문현호를 비롯한 수비진 실책성 플레이에 기인한 것이 뼈아팠다.


지난 13일 알 파테흐 클럽 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치른 두 번째 평가전서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 감독은 1차전 선발 11명 중 4명을 바꿔 설욕을 노렸으나 전반 45분과 후반 34분, 연속 페널티킥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0-2로 졌다. 두 경기 모두 공격에서 유효슈팅이 거의 나오지 않았고 수비진 집중력은 쉽게 무너졌다.

주축 공격수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어깨 부상으로 중도 귀국하고 신예 미드필더 이현주(아로카)와 최근 스페인 2부리그에서 좋은 컨디션을 자랑한 윙어 김민수(안도라)가 각각 부상 및 소속팀 사정으로 불참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기력 하락 폭이 예상을 웃돌았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이어 2대회 연속 예선 탈락 쓴잔을 마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그간 한국은 사우디와 역대 U-23 대표팀 경기에서 1996년 이후 무패 전적을 이어왔다. 이 해 3월 애틀랜타 올림픽 예선에서 1-1로 비긴 뒤 사우디를 상대로 9경기 무패(6승 3무)를 쌓았다.

사우디는 최근 연령별 대표팀 대회에서 고비마다 한국 발목을 잡고 있다. 어린 태극전사는 지난 2월 U-20 아시안컵과 4월 U-17 아시안컵 모두 4강전서 사우디에 패해 결승행이 무산됐다.

이민성호는 지난달 AFC U-23 아시안컵 예선에서 3전 전승으로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본선 조 추첨 결과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이란, 레바논과 C조에 묶였다. 내년 1월 7일 이란전을 시작으로 10일 레바논, 13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번 사우디 원정은 본선을 앞두고 점검 의미가 강하지만 개인 역량과 조직력 두루 한계를 드러냈단 점에서 과제가 선명해졌다. 한국은 본선까지 석 달여가 남은 동안 매끄러운 공격 전개와 수비 조직력 제고를 동시에 다듬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부진을 거듭할 경우 한국 축구는 2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실패라는 불명예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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