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10월 12일 카라카스에서 열린 ‘원주민 저항의 날’ 기념 행진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마두로 대통령은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노벨 평화상 수상 이틀 후 ‘악마적 마녀’라고 불렀다. [AFP =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지상 공격을 암시하며 ‘좌파’ 대통령 축출을 위한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작전을 승인했다. 동시에 아르헨티나에는 구제 금융 200억달러를 지원하며 ‘우파’ 대통령 구하기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CIA 비밀 작전을 승인했다”며 “미국이 베네수엘라 영토에 대한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그들의 교도소를 미국에 버리고 있기 때문에 (승인했다)”고 말했다. 트렌 데 아라과 교도소 갱단원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미국으로 보내졌다는 행정부의 주장을 언급한 것이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교도소에서 설립된 이 갱단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의 명령에 따라 미국을 상대로 “비정규전을 벌이고 있는” 테러 조직이라고 선언했다.
지난 몇 주 동안 미군이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마약을 운송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보트를 공격해 27명이 사망하며 두 국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14일 화요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공식 오찬을 앞두고 하비에르 마일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 = 연합뉴스] |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나 총 400억달러(약 57조원)에 달하는 재정 지원 방침을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간 은행과 국부펀드로 구성된 200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는 미 재무부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간 2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왑 라인과 함께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공개 시장에서 아르헨티나 페소를 추가 매입했다”면서 “이번 조치는 아르헨티나의 금융 시장 안정과 구조 개혁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는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9월 초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정당연합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경제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아르헨티나 중간선거를 2주 앞두고 방미한 밀레이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밀레이가 패배하면 우리는 관대하지 않을 것이며 시간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선거 결과에 따른 조건부 지원임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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