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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까지 땔감넣는 증시불장…“고용 불안” 미국 추가금리인하 시그널

매일경제 한상헌 기자(arie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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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까지 땔감넣는 증시불장…“고용 불안” 미국 추가금리인하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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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앞으로 실업률이 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이 고용의 하방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함에 따라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전망이 크게 높아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공개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8월까지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고용 증가는 가파르게 둔화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부분적으로 이민 감소로 인한 노동력 증가 감소와 노동시장 참여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덜 역동적이고 다소 약한 노동시장에서 고용의 하방 위험이 증가해온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초 예정됐던 9월 고용보고서가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발표가 미뤄졌지만, 파월 의장은 고용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8월 비농업일자리는 전달보다 2만2000명 늘어났는데 이는 전달 증가폭(7만9000명)보다 약 30% 불과하다. 경기악화와 관세발 충격의 우려로 기업들이 투자와 채용을 줄인 여파로 풀이된다.

그는 “(노동부의) 9월 고용 지표 발표가 연기되고 있지만 이용가능한 증거는 해고와 채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구직에 대한 가계의 인식과 채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기업의 인식은 지금까지 보여온 하향 추세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조금씩 오르는 실업률에 대해서도 상승 우려를 나타냈다. 작년 1월 4.0%를 기록했던 미국 실업률은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며 지난 8월엔 4.3%까지 올랐다.

파월 의장은 “지금은 구인 건수가 추가로 더 줄어들면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큰 시점에 있다”며 “지금까진 구인 건수가 빠르게 줄어드는 동안에도 실업률이 오르지 않았지만, 이제는 실업이 오르기 시작하는 지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연준의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을 종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앞으로 몇 달 안에 그 시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결정을 알리기 위해 광범위한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파월 의장은 최근 들어 물가가 소폭 상승하는 추세를 보임에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연준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용한 데이터와 설문조사는 상품 가격 상승이 보다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보다는 주로 관세를 반영한다는 점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며 “이런 영향들과 부합해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올해 전반적으로 상승해왔지만, 가장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들은 2% 목표 안에 부합한 상태를 유지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외신들은 파월 의장의 연설 발언을 두고 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해석했다. 이 경우 지난 9월 FOMC에 이어 두 번 연속 인하가 된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과 다음달 FOMC에서 기준금리가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될 가능성이 95.7%, 94.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연준 인사들이 생각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가장 강력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끈적이는 물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고용 시장의 약화를 강조하면서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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