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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롤백 불가능은 오해…'친구목록' 복구한 새 버전 내놓을 것"

파이낸셜뉴스 서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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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롤백 불가능은 오해…'친구목록' 복구한 새 버전 내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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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특검 출석 오세훈 "대납 사실 없어…명태균과 평행선"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 국감서 "카톡 업데이트 롤백 불가능"
온라인 "기술 부족 드러난 셈"-"친구목록 복원 약속 번복"
카카오 "구버전 복구 대신 사용자 니즈 맞춰 업그레이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지난 9월 2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 25'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뉴시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지난 9월 2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 25'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은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카카오톡 업데이트 롤백(서비스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 한 마디에 온라인은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카카오는 지난달 23일 카카오톡을 업데이트하면서 친구 목록을 볼 수 있는 '친구탭'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피드형 구조로 바꿨다. 메신저 기능으로 사용하던 카카오톡이 본질을 벗어났다거나 원치 않는 타인의 사생활까지 강제로 봐야 한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비난이 거세지자 카카오는 지난달 29일 이용자 요구를 수용해 기존 친구목록 중심의 첫 화면을 복원하고 피드형 게시물을 별도 ‘소식’ 메뉴로 분리하는 업데이트를 연내 적용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날 우 부사장의 말 한 마디에 '친구탭' 복원 등의 약속을 번복한 게 아니냐는 비판과 과거 기능을 되살리는 게 어렵다는 건 카카오 기술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난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카카오는 15일 "기술적 의미의 불가능을 말하는 것일 뿐"이라며 해명에 진땀을 빼야 했다.

"카카오, '능력 부족' 인증했나"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카카오, 전 국민이 사용하니 독점 횡포도 부려볼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기술독점을 하는 다른 정보통신(IT) 기업들과 달리 카카오는 블루오션에 먼저 깃발 꽂고 선점 효과를 보는 것일 뿐"이라며 "사람들은 (카톡의) 기술적 특이점에 열광한 게 아니라 이동통신사의 문자 시스템에 대한 대체재로 선택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쓰는 국민앱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 부사장이 국감장에서 롤백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걸 두고는 "절반은 거짓, 절반은 사실"이라고 짚었다.

A씨는 "이전 버전으로 돌아가는 게 불가능하다는 말은 사실이다. 기술적으로 라이브서버 구조를 다 뜯어고쳤기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업데이트하지 않은 사람들도 잘 사용하고 있다. 서버를 롤백하는 건 어렵지만, 현 시스템에서 옛 버전으로 호환하는 건 충분하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이 글이 사실인가를 파악하기 위해 IT개발자에게도 물었다.

시스템개발업체 관계자는 "업데이트를 진행할 경우 서비스 제공 업체는 서버 등의 비용 문제를 감안해 옛 버전의 서비스를 종료할지 고민하게 된다"면서 "작은 기업이라면 비용 때문에 종료하겠지만, 대기업인 카카오톡은 사용자 불만이 커질 걸 의식해 종료하지 않았다.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구버전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온라인에 올라온 글대로 이미 업데이트를 했다면 이전 버전으로 돌아가는 건 어렵다. 하지만 과거 버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롤백은 어렵지만, 소비자 불만은 개선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이 14일 과방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이 14일 과방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카카오는 전날 우 부사장의 말을 '오해한 것'이라며 부연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은 기존 버전으로의 다운그레이드가 어렵다는 의미"라며 "현재 버전(25.8.0)을 이전 버전(25.7.0)으로 직접 되돌리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 버전 설치파일(APK)을 공식 재배포하는 것은 보안 및 호환성 문제로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롤백은 어렵지만, 지난 9월 29일 친구탭 첫 화면을 기존 형태로 복원하겠다는 계획은 일정에 맞춰 진행 중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친구탭을 기존처럼 되돌리는 건 맞지만, 구 버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일종의 업데이트"라고 말했다.

미성년자의 숏폼 노출에 대한 개선도 진행한다. 카카오는 개편과 함께 세 번째 탭인 ‘지금탭’으로 폼 강제 시청 논란이 있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동·청소년들의 시청을 우려해 현재 고객센터를 통해 1년 동안 이용 제한을 신청할 수 있다. 향후 제한 메뉴를 신설하고 관련 절차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성인 이용자는 ‘숏폼’과 ‘오픈채팅’ 중 마지막으로 머문 메뉴가 기본 화면으로 유지되도록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친구탭 복원 작업은 4분기 내 완료하겠다고 했는데 최대한 빠르게 이용자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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