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라트비아 리가 다우가바스 스타디온스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럽 예선 K조 6차전 원정 경기에서 라트비아를 5-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6경기 전승,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성적으로 승점 18점을 기록하며 남은 두 경기에 관계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유럽 예선에서 가장 먼저 본선행을 확정한 팀이 바로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세르비아, 알바니아, 라트비아, 안도라와 한 조에 속했다. 3월 알바니아(2-0), 라트비아(3-0)를 제압한 뒤, 6월 안도라 원정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9월 홈에서 다시 안도라를 2-0으로 누르고, 세르비아를 원정에서 5-0으로 대파하며 조 1위 자리를 굳혔다. 마지막 라트비아전 승리로 8회 연속이자 통산 17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주장 해리 케인은 단연 돋보였다. 전반 44분 왼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넣은 데 이어, 5분 뒤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키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케인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대표팀과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11경기 20골을 기록하며 여전히 절정의 골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잉글랜드의 선제골은 앤서니 고든(뉴캐슬)이 넣었고, 라트비아의 자책골과 에베레치 에제(아스널)의 마무리골까지 더해지며 5-0 대승이 완성됐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전반전 팬들이 나를 향해 약간의 야유를 보냈지만 괜찮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경기에서 홈 팬들의 응원에 다소 아쉬움을 표했기 때문이다. 오늘 팬들의 반응은 유머러스했고, 웃음이 났다. 이것이 영국식 유머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팬들의 존재는 너무나 중요하다. 세르비아전에서도, 오늘도 응원이 훌륭했다. 미국에서도 같은 에너지를 기대한다. 팬들이 우리를 자랑스럽게 느끼길 바란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투헬은 케인을 향한 극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케인은 단순한 득점자 이상의 존재다. 경기 후 선수들에게 ‘11월에도 모두 같은 자세로 임하자, 안일함은 없다’고 직접 말했다. 경기 막판에도 케인은 수비를 돕기 위해 자신의 진영까지 전력으로 뛰어갔다. 아무도 그걸 강요하지 않았지만, 그게 바로 그가 팀에 세운 기준이자 리더십이다. 케인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완벽한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잉글랜드는 본선행을 확정하며 오는 12월 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본선 조추첨식에서 포트1을 확보했다. 10월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포트2 또는 포트3에 배정될 전망이다.
잉글랜드의 본선 진출이 확정되면서 손흥민과 케인의 첫 월드컵 맞대결 가능성에도 시선이 쏠린다. 두 사람은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47골을 합작하며 ‘역대 최고의 공격 듀오’로 불렸다. 하지만 월드컵 무대에서는 아직 만나본 적이 없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에 모두 출전했고, 케인은 2018·2022 두 대회 연속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했다.
잉글랜드의 본선 진출로 한국의 목표도 더욱 뚜렷해졌다. 현재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FIFA 랭킹 23위를 유지하며 포트2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10월 파라과이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월드컵 조추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홍명보 감독은 “10월까지는 전술적 실험을 마쳤다. 11월부터는 결과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흥민은 최근 인터뷰에서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우리만의 축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며 차분하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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