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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장도 썼다"... '폐섬유증 투병' 유열, 사망 고비 딛고 극적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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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장도 썼다"... '폐섬유증 투병' 유열, 사망 고비 딛고 극적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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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열, 폐섬유증 회복 이후 직접 밝힌 근황

폐섬유증 진단 이후 사실상 사망선고까지 받았던 가수 겸 뮤지컬 제작자 유열이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근황을 알렸다. 유튜브 '새롭게하소서' 캡처

폐섬유증 진단 이후 사실상 사망선고까지 받았던 가수 겸 뮤지컬 제작자 유열이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근황을 알렸다. 유튜브 '새롭게하소서' 캡처


폐섬유증 진단 이후 사실상 사망선고까지 받았던 가수 겸 뮤지컬 제작자 유열이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근황을 알렸다.

15일 유튜브 '새롭게하소서 CBS' 채널에는 유열 편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9년간 폐섬유증으로 투병해왔던 유열은 해당 영상에서 자신의 투병기를 회상하며 현재 건강 상태를 밝혔다.

유열은 "9년 전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폐의 이상 소견이 발견됐다. 폐섬유증인지 추적 검사를 해야될 것 같다고 했다. 이후 2019년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있었는데 당시 갑자기 열이 40도까지 올라 병원에 실려갔다. 급성 폐렴이었다. 이후 폐섬유증 진단을 받았다"라고 투병을 시작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당시 의사가 예후를 긍정적으로 봤던 탓에 큰 걱정이 없었으나 상황은 예기치 않게 흘러갔다는 설명이다.

그는 "독감에 걸린 후 기흉까지 생기며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됐다"라며 "저는 폐섬유증이 있으니 죽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 폐에 구멍을 꽂는 시술을 해야 했는데, 내 몸이 너무 약해 마취를 할 수 없다더라. 마취 없이 시술을 받았는데 이상하게 (통증이) 참아졌다"라며 "하지만 시술 후에도 상태는 악화됐고, 담당 주치의가 해외 학회 때문에 자리를 비우는 상황까지 생겼다. 선생님이 아내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 연명 치료는 할 거냐'라고까지 물었다더라"라고 심각했던 건강 상태를 회상했다.

실제로 지난 2023년께 유열은 한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통해 근황이 공개된 뒤 극도로 쇠약한 모습으로 대중의 우려를 샀던 바다. 당시 그는 폐섬유증 투병으로 인해 체중이 40kg대까지 빠지는 등 상태가 크게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유열의 경우 병세 악화를 이유로 이식 성공 가능성이 낮게 거론됐고, 의료진이 유열의 사망을 대비하기 위해 유족에게 관련 안내를 했다는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던 바다.


하지만 이후 유열은 병원을 옮긴 뒤 폐 이식에 성공,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그는 "(병원을 옮겼을 당시) 몸무게가 41kg까지 빠지고 똑바로 눕지 못 해 검사를 받을 수 없는 상태였다"라며 "처음 겪어 보는 무기력감을 느꼈다. 허허벌판에 나 혼자 서 있는 기분이었다. 아내 말로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보였다더라"고 말했다.

체력을 회복한 뒤 건강한 폐를 기증 받아 무사히 이식을 마칠 수 있었던 유열은 "사실 유언장을 썼었다. 수술 후에도 부정맥으로 인해 위험한 순간이 있었다. 그 때(죽음)가 온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 몰래 쓴 것"이라며 "무슨 일이 생기면 아내에게 전해달라고 교수님에게 부탁했는데, 나중에 교수님이 다시 돌려주며 아내가 아닌 제게 돌려주게 돼 기쁘다라고 하시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