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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철우 "경주 APEC '세계 속의 문화 수도' 자리매김 기회"

연합뉴스 이승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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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철우 "경주 APEC '세계 속의 문화 수도' 자리매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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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의장 등 시설, 숙소 준비 100% 완료"…"남은 기간 서비스·친절에 집중"
"문화유산·한류 원산지 모습 보여줄 것"…"성과 이어갈 포스트 APEC도 준비"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경주가 '세계 속의 문화 수도'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5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문화유산과 한류 원산지 모습을 세계인에게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상회의까지 남은 기간 서비스와 친절에 집중해 손님맞이 준비를 완벽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지사와 일문일답.

-- APEC이 16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현재 준비 상황은.

▲ 우리가 할 일은 거의 다 했다. 지방정부에서 할 것은 인프라를 갖추는 건데 PRS(정상급 객실) 등 숙소 준비 100% 완료했고, 회의장 등 다른 기반 시설도 공사를 끝내고 소관 중앙부처에 다 넘겨줬다. 어떤 호텔은 170평이 넘는 동양 최대 규모의 스위트룸을 새로 만들 정도로 완벽하다. 경제전시장 등 지방정부에서 할 수 있는 부분에 콘텐츠 구성과 운영 시뮬레이션 등 소프트웨어 쪽을 더 완성도 있게 다듬고 있다.


-- 남은 기간 준비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 이제 서비스, 친절, 청결에 집중한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서비스, 친절, 미소 운동을 하고 있어 경주 이미지가 굉장히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21개국 회원국 출신 외국인 유학생 200명을 'APEC 장학생'으로 선발해 통역 및 안내에 투입하고 외국어 능통 자원봉사자 등 전문 통역 인력을 배치해 언어 소통에도 문제가 없도록 한다. 앞으로 남은 기간 체크리스트에 포함된 1천여개 항목을 꼼꼼하게 계속 확인해나갈 방침이다.

-- APEC을 통해 경주와 경북의 어떤 모습을 보여줄 계획인가.


▲ 경주가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선정된 것은 조상들이 남긴 문화유산 덕분이다. 세계문화유산이 많은 만큼 많은 문화유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한류가 지금 뜨고 있는데 한류의 원산지답게 한류를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 한복 패션쇼를 준비하고 있고 각국 정상의 부인들에게 한복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름답게 단풍이 든 세계문화유산 불국사에서 정상 부인들이 한복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각국 정상에게는 한복을 선물할 가능성도 크다. K-컬처와 관광을 세계에 더 널리 알려 관광도시를 만들 방침이다.

APEC 정상회의장과 미디어센터[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PEC 정상회의장과 미디어센터
[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세계에 감동을 선사할 핵심 콘텐츠는.

▲ 한국 문화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제2의 한류 열풍을 끌어낼 문화 주역으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낮보다 아름다운 경주의 밤'을 테마로 하는 보문 멀티미디어아트쇼, 신라 왕복부터 APEC 기념 한복·인공지능(AI) 한복에 이르기까지 한복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패션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첨단 미디어 기술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지는 대릉원 미디어아트 등으로 경주와 한국 문화를 세계에 깊이 각인시키겠다.


-- 문화 APEC, 경제 APEC을 강조해 왔는데.

▲ APEC이 경제 중심 행사인 만큼 경북의 세일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CEO들과 만나 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인공지능, 반도체, 에너지 등 미래산업에 대한 대토론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K-테크 첨단기술 쇼케이스에서는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간 교류를 촉진하고 경북의 대표 산업인 이차전지, 철강, 에너지, 방산, 바이오 등 기업 부스를 통해 경제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다. 문화 측면에서는 '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의 역사와 전통을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한다. 첨단기술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콘텐츠로 21개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CEO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해 글로벌 10대 관광도시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하겠다.

-- APEC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포스트 APEC도 준비 중인데.

▲ 이번 APEC은 경북이 '세계 속의 문화 수도'로 자리매김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정상회의 효과를 지속해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APEC이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준비 중이다. 보문관광단지 리노베이션, 기념공원과 기념관 등 하드웨어적 유산 조성, 경제적 가능성과 문화적 가치를 세계에 지속해 알리는 소프트웨어적 후속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세계인들이 '다보스 = 경제'를 떠올리듯 '경주 = 평화·문화'로 인식할 수 있도록 글로벌포럼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 국립경주박물관 APEC 행사장을 양자 회담 장소로 활용하자고 건의했는데.

▲ 양자 회담을 문화유산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경주박물관 APEC 행사장에서 하자고 요청했고 한중, 한미 회담은 경주박물관 APEC 행사장에서 할 것 같다. 미·중 회담은 안 정해졌지만, 거기에서 하면 빅이벤트가 될 것이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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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도민과 국민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 경주 APEC은 한국이 초일류 국가가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우리 시민이 APEC에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세계인들이 친절에 놀라고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는 반응을 보이도록 해야 한다. 'APEC은 우리의 행사다'라는 주인의식과 자부심이 바탕이 돼 정성과 품격으로 손님을 맞이하자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확산하고 있다. 바가지라든지 이런 것들이 없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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