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2주 넘게 이어지는 청년층 시위로 사면초가에 몰리며 행방이 묘연해진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이 현지시간 14일 의회 해산을 명령했습니다.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된 성명을 통해 의회를 즉시 해산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의회에서는 그에 대한 탄핵 절차를 논의하는 회의가 진행 중입니다.
야당 지도자인 시테니 랜드리아나솔로니아코 의회 부의장은 "의회의장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의회 해산령은) 법적으로 유효하지 않다"고 반발했습니다.
AP통신은 의회 해산령으로 탄핵 절차가 사실상 차단되며, 군경의 반정부 시위대 합류 이후 고조된 정치 위기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지난달 25일 수도 안타나나리보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 주도로 잦은 단수와 정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내각 전체를 해임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청년층 불만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전국적 반정부 시위로 격화했습니다.
급기야 지난 11일 시위에서 수도 안타나나리보 외곽 소아니에라나 지역의 육군 행정·기술 장교로 구성된 캡사트(CAPSAT) 부대가 "발포 명령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며 시위대에 합류했습니다.
헌병대와 경찰도 잇따라 등을 돌리자,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전날 늦은 밤 페이스북으로 중계한 대국민 연설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고 밝히며 사임을 거부했습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는 2022년 기준 인구의 약 75%가 빈곤선 이하로 생활하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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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