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은 정상적으로 뛴다는 가정 하에 2026년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다. 이에 송성문의 거취를 두고 여러 루머가 떠돌았다. 대형 계약을 하기 쉽지 않은 구단 여건을 가진 팀 사정상 송성문을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관측부터, 송성문이 FA 시장에 나가면 여러 팀이 돈다발을 들고 대기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전자는 확인된 것이 없지만, 후자의 경우는 틀린 말이 아니었다.
송성문은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을 기록하며 이른바 ‘브레이크 아웃’ 시즌을 보냈고, 올해도 144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면서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인정받았다.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2루와 3루, 그리고 1루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등 포지션에서의 활용성도 가지고 있었다. 타순도 만능 퍼즐이었다. 많은 팀들이 송성문의 다년 계약 이후 아쉬움을 곱씹은 것은 비밀도 아니었다.
다만 한 가지 전제 조건이 흥미로웠다. 송성문은 올 시즌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해외 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송성문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에 대한 특별한 생각을 밝힌 적은 없다. 스스로도 말하듯 너무 멀어 보이는 목표였다. 하지만 올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보여준 관심, 그리고 김하성 이정후 등 먼저 메이저리그에 간 팀 동료들의 격려와 조언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도 꽤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후처럼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대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기대 이상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는 선수로 주목하는 구단도 있다는 후문이다. 30개 구단 전부가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김혜성처럼 4~5개 팀만 진지하게 달라붙어도 가격 경쟁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도전도 조건부다. 분명 스스로 결심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 담보되어야 한다. 송성문은 이미 6년간 120억 원이 전액 보장되어 있는 선수다. 그런 상황에서 헐값으로 메이저리그에 가는 것 또한 실익이 없다. 시즌 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제안과 조건을 보고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김혜성 이상 받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여기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김혜성의 경우는 중앙 내야수였다. 여기에 다저스는 김혜성이 중견수도 보는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중앙 내야수, 센터라인 야수는 공격력은 조금 떨어져도 수비에서의 다용도성이 있으면 어느 정도는 인정받을 수 있다. 여기에 김혜성은 KBO리그 최고의 주자이기도 했다.
송성문이 올해 뛰었던 3루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강타자들의 영역이다. 현재 송성문의 공격력을 두고 3루에서 통용될 것이냐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선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루로는 충분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지만, 역시 수비력에 대한 판단을 거쳐야 한다. 이를 종합해 가치가 결정될 전망이다. 낙관도, 비관도 하기 애매한 위치에 있다. 올해 오프시즌 최고의 화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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