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간) 카메룬 야당 대선 후보 이사 치로마가 가루아의 한 투표소에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아프리카 중서부 국가 카메룬에서 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자신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카메룬 당국은 아직 선거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
야당 ‘카메룬 민족 구원 전선’(FSNC) 소속 이사 치로마 대선 후보는 1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의 승리가 분명하다. 존중돼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치로마 후보는 대선 경쟁자인 폴 비야 현 대통령을 향해 “투표함의 진실을 받아들이라. 그렇지 않으면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며 며칠 안에 지역별 투표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카메룬 선거관리위원회와 헌법재판소는 지난 12일 실시한 대선 투표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개표 결과는 늦어도 26일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92세로 세계 최고령 대통령인 비야는 1982년부터 42년간 집권해왔다. 그의 재임 기간 카메룬에선 천연자원 개발 부패, 반정부 세력 탄압 등이 이뤄졌다.
치로마 후보는 비야 내각에서 정부 대변인과 고용장관을 역임했으나 지난해 사임하고 FSNC를 창당했다. 비야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비판한 그는 시민단체의 지지를 얻었고, 그가 유세하는 동안 많은 군중이 몰렸다.
집권당 카메론인민민주운동은 “치로마 후보는 승리하지 않았고 그는 투표소별 개표 결과를 모른다”며 그의 주장에 반박했다.
직전 대선 당시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야당 ‘카메룬 르네상스 운동’ 후보였던 모리스 콤토는 2018년 10월7일 실시한 선거 이튿날 자신의 승리를 선언했다. 선관위는 비야 대통령이 71.28%로 최다득표했다며 콤토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고, 이듬해 반역 등 혐의로 체포됐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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