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가 아버지인 코미디언 고(故) 서세원을 언급했다./사진=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 Sebasi Talk' 영상 |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가 아버지인 코미디언 고(故) 서세원을 언급했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 Sebasi Talk'에는 서동주가 출연한 '잠바시' 2회가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서동주는 "제가 다양한 아픔을 잘 이겨내고 긍정적인 지점에 다다랐을 때 출간 제안이 와서 흔쾌히 하게 됐다. 힘든 시절에 일기처럼 글을 썼다. 자연스럽게 저의 고민, 아픔들이 책으로 완성됐다"며 에세이 출간 소식을 전했다.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가 아버지인 코미디언 고(故) 서세원을 언급했다./사진=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 Sebasi Talk' 영상 |
서동주는 자신과 아버지 서세원과 닮은 점이 많다는 내용의 글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언급했다.
서동주는 2020년 출간한 에세이집에 실린 글이었다며 "그때만 해도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였다. '애증'이라고 하지 않나. 아버지를 생각하면 좋은데 너무 싫기도 하고, 잘 보이고 싶다가도 밉기도 하고 너무 복잡한 감정이 들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빠를 보면 저랑 너무 닮은 면이 많아서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내가 아버지를 닮았다는 점에서 오는 복잡한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미워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실망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고 실망하지 않기로 했다고 썼다"며 "그 글을 썼을 때 정말 많은 분이 제게 '그런 이야기를 써줘서 고맙다. 솔직하게 얘기해줘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이야기를 쓴 건데 왜 고맙다고 하지?'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세상엔 좋은 어머니상, 좋은 아버지상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많은데 그렇지 못한 자녀들을 위한 글은 많이 없더라. 많은 위로를 받으신 것 같더라"라고 덧붙였다.
서동주는 "최근에 쓴 책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썼기 때문에 아버지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며 "다 쓰고 보니까 아버지 이야기가 너무 많더라. 이것 때문에 괴로워도 하고 이걸 딛고 일어서기도 하고, 잊고 나아가기도 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신작에 관해 설명했다.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가 아버지인 코미디언 고(故) 서세원을 언급했다./사진=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 Sebasi Talk' 영상 |
서동주는 아버지 서세원의 장례 과정에서 반려견도 떠나보낸 아픔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장례를 캄보디아와 한국에서 치렀다. 이 과정에서 제가 키우던 노견 클로이가 죽었다. 눈이 안 보이고 귀도 안 들리는 아픈 강아지였다. 어렸을 때 학대 받고 강아지 공장에 모견으로 있었던 강아지인데, 제가 없으니까 더 아파져서 죽을 고비가 왔다. 아버지 발인하고 같은 날 클로이 장례도 치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례를 2번 치르니까 사는 게 너무 허망했다"며 "내가 여태까지 왜 그토록 애쓰고 살았을까 싶었다.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건데. 세상을 홀연히 뜨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버지도 떠나시고, 엄마도 암으로 아프시고, 또 금전적으로도 어려운 시기였다. 이렇게까지 허망한데 살 이유가 뭔가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정말 죽지 않으려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그 순간 만큼은 스스로를 많이 위로해 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동주는 고(故) 서세원, 방송인 서정희의 딸이다. 두 사람은 1991년 결혼했으나 2015년 서세원이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합의 이혼했다. 서세원은 지난해 4월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와 절연했던 서동주는 해외 일정 중 급히 캄보디아 현지를 찾아 장례 절차 등을 논의했으며, 캄보디아와 한국 장례식에 모두 참석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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