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상황에서 LA다저스를 구한 베테랑 불펜 블레이크 트레이넨(37)이 자신의 등판을 돌아봤다.
트레이넨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9회 2사 1, 3루에서 사사키 로키를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윌리엄 콘트레라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다음 타자 브라이스 튜랑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경기를 끝냈다. 다저스는 2-1로 이겼다.
트레이넨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9회 2사 1, 3루에서 사사키 로키를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윌리엄 콘트레라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다음 타자 브라이스 튜랑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경기를 끝냈다. 다저스는 2-1로 이겼다.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경기를 마무리한 이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
경기 후 자신의 라커를 찾은 취재진 앞에 선 트레이넨은 “우리 모두 마음속에는 목표를 갖고 있고, 나는 내 일을 하려고 했다. 일을 잘해내고 싶었는데 망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이날 자신의 등판을 돌아봤다.
정규시즌 통산 82세이브를 기록중이며 다저스의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그는 안타 한 방이면 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등판했을까?
그는 “지금 이 시기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약간 마음속으로 서두르기 마련이다. 생각은 묻어버리고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는데 프로 선수로서 쉽지 않은 일”이라며 생각을 전한 뒤 “오늘 나는 많은 평화와 함께 등판했다. 주님께 감사하고 있다. 기도의 힘을 믿는다. 오늘은 재밌었다”며 말을 이었다.
또한 “스스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오늘은 거의 모든 공을 계획 대로 던졌다고 생각한다. (볼넷을 허용한) 윌리엄도 나를 상대로 좋은 승부를 했다. 정말 좋은 공을 던졌다고 생각했지만 볼넷을 골라냈다”며 투구 내용은 마음에 들었다고 자평했다.
지난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는 9회 등판해 아웃 한 개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2실점 기록한 뒤 강판됐던 그는 이번에는 반대로 사사키를 구원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사키는 이날 9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강판됐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
그는 “감독님과 나는 이곳에서 6년을 함께하고 있다. 그는 내 최고의 모습과 최악의 모습을 모두 봐왔다. 그렇기에 그가 내 이름을 불러주면 나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기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팀의 승리를 위해 나를 이런 상황에 투입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평화를 찾고 있다”며 감독의 믿음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등판이 자신감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인지를 묻자 “그저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지금은 감정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트레이넨이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좋은 활약 보여주던 사사키의 부진은 다저스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로버츠 감독은 “사흘을 쉬고 나왔다. 내가 듣기로는 그는 느낌도 아주 좋았다고 했다. 스트라이크존에 근접한 공들도 있었지만, 볼넷을 세 개나 내줬다. 제구가 약간 흔들린 거 가다. 구위는 여전히 좋았지만, 제구가 안됐다. 3이닝 투구의 여파인지는 모르겠다. 그가 말하는 것, 코치들과 트레이너들이 보고 느끼는 것에 기댈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밀워키의 브라이스 튜랑이 9회 삼진 아웃된 이후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
공을 받은 윌 스미스는 “사사키는 유리한 카운트를 잘 만들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는 선수인데 오늘은 그걸 제대로 못했다. 그럼에도 아웃 두 개를 잡았다”며 동료를 두둔했다.
부진의 원인을 묻자 “누가 알겠는가. 이전에는 3이닝 투구를 했다. 약간은 피곤할 수도 있다. 그는 인정하지 않겠지만, 플레이오프를 치르다 보면 정신적인 소모도 있기 마련이고 원정 이동으로 몸이 지칠 수도 있다. 그래도 여전히 좋아 보였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밀워키는 밀워키 대로 9회말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 많았다. 팀의 마지막 타자 튜랑은 트레이넨이 몸쪽 깊숙히 던진 공을 무의식적으로 피했다. 가만히 있었으면 사구를 얻어 밀어내기 득점을 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팻 머피 감독은 “공이 자신한테 날아오면 자연스럽게 반응하기 마련”이라며 그 상황에 관해 말했다. “그 상황에서 배웠을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다. 아무리 몸을 움직여도 공에 맞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너무 반응적이기 때문”이라며 공에 맞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밀워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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