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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난방기술, 우리집엔 아직…설치비 1천만원에 요금도 더낸다

매일경제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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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난방기술, 우리집엔 아직…설치비 1천만원에 요금도 더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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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펌프 시장 잡아라”
신성엔지니어링·경동나비엔 등
친환경 에너지 기술로 부상
국내외 가정용 설치도 늘어


경동나비엔 히트펌프 온수기.

경동나비엔 히트펌프 온수기.


오텍캐리어, 신성엔지니어링, 경동나비엔 등 히트펌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최근 히트펌프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주요 수단으로 인정함에 따라 정책 수혜가 예상되면서다. 현재 2조~3조원 규모인 한국 히트펌프 시장이 향후 연간 10% 성장률을 보이며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히트펌프는 직접 열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외부 열을 실내로 옮겨 활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100%가 넘어 친환경 기술로 주목받는다. 정부도 이 점을 고려해 올해 국제연합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서 ‘히트펌프’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수단으로 포함시키기로 했다. 내년 기후에너지환경부 예산안에는 공기열 히트펌프 보급사업이 신설돼 90억원이 배정됐다.

귀뚜라미그룹 냉동공조 계열사 신성엔지니어링은 지열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수열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을 주력으로 공공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노원 EZ 하우스, 고덕 강일 행복주택 등 서울 시내 제로에너지 주택단지에 지열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을 공급했다. 이 덕분에 신성엔지니어링은 올해 2025 서울특별시 환경상 시상식에서 에너지전환 분야 우수상을 받았다.

경동나비엔은 히트펌프 경제성이 높은 북미 시장부터 개척하고 있다. 올해 6월 가정용 공기열 히트펌프 ‘NAZ 시리즈’를 출시하고, 난방 제품인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와 연계해 북미 현지에 맞는 통합 냉난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7월에 히트펌프 기술을 활용한 온수기도 선보였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상부와 측면 모두에 배관을 연결할 수 있으며, 제품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공간을 최소화해 설비업자들의 호응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 1000만~1500만원에 달하는 초기 설치비용이 확산의 걸림돌이다. 가정용 도시가스 보일러 대비 설치비가 7배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또 전기를 많이 쓰는 특성상 현행 누진제 전기요금 체계하에서는 연간 운영비도 가스보일러보다 높다.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에 따르면 히트펌프 연간 운영비용은 약 85만원으로 가스보일러(70만원)보다 15만원 많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수단으로 공식화되는 내년부터는 관련 정책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히트펌프 설치 보조금 확대, 히트펌프 전용 전기 요금제 신설 등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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