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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도 한때 ‘오대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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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도 한때 ‘오대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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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0 대 5 참패한 홍명보호
홍 감독 “목표 향해 흔들림 없이”
14일 파라과이전 ‘심기일전’ 각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과 이재성(오른쪽)이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파라과이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과 이재성(오른쪽)이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파라과이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살아 있는 영웅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이 열리기 전 ‘오대영’으로 불리며 조롱받았다. 한국 축구 지휘봉을 잡은 2001년, 5월과 8월 프랑스와 체코에 각각 0-5로 참패하면서 빚어진 악몽이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이듬해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다.

한국 축구가 또 한 번 월드컵 1년 전 ‘오대영’ 굴욕에 놓였다.

지난 10일 브라질에 0-5로 참패한 축구대표팀은 궁지에 몰렸다. 관중석의 야유는 현재 진행형이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주장이었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6)은 24년 전의 기억을 생생히 갖고 있다.

홍 감독은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팬들의 야유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팀으로선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던) 그때도 많은 패배가 있었다. 명확한 목표 의식이 있으면 그걸 믿고 나가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안 해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전 패배를 월드컵 준비 중 하나의 과정으로 봐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낸 뒤 긴 호흡으로 본선 로드맵을 그려가고 있다.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에 이어 브라질, 파라과이, 볼리비아 등 강호들과 평가전을 이어가고 내년 3월에는 유럽 원정도 고려 중이다.


홍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경기는 포백으로 치렀고, 지난 7월 동아시안컵부터 본격적으로 스리백을 준비했다”면서 “브라질전 같은 경기를 해야 우리의 단점들이 나온다. 브라질은 선수들의 레벨이 달랐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선 실수를 해도 상대가 골을 결정짓지 못해 실수가 가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전에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 우려도 이해한다. 그러나 지금 문제가 나오지 않으면 월드컵에서 문제가 생긴다. 우리의 목표는 이런 문제점들을 찾아내고 잘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표팀은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경기한다. 그래도 브라질전의 수모는 씻기 위해, 역시 손흥민부터 핵심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 패배로 (파라과이전은) 여러모로 중요한 경기가 됐다. 파라과이는 수비 조직력이 좋고, 포백과 함께 뛰는 미드필더들도 끈끈한 수비력을 갖고 있다. 공격을 책임지는 4명의 개인기도 뛰어나 까다롭다. 그동안 해왔던 플레이들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고양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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