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다저스, 총연봉 밀워키 전체 3배
화려한 홈런포 vs 안타·빠른 발
‘자기 야구’ 장점 살리기가 관건
다저스, 총연봉 밀워키 전체 3배
화려한 홈런포 vs 안타·빠른 발
‘자기 야구’ 장점 살리기가 관건
영웅은 누구 LA 다저스와 밀워키가 14일부터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다툰다. 오타니 쇼헤이(왼쪽)를 중심으로 하는 슈퍼스타 군단 다저스와 고액연봉자는 크리스티안 옐리치(오른쪽)가 유일한 밀워키가 7년 만에 다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격돌한다. 로이터·AFP연합뉴스 |
‘신 악의 제국’ LA 다저스와 ‘평범한 조’ 밀워키가 14일부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격돌한다.
선수 구성부터 야구 스타일까지 다저스와 밀워키는 올해 메이저리그(MLB)의 양극단에 서 있다.
다저스는 선수단 총연봉으로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를 썼다. 리그 전체 1위다. 밀워키의 총연봉은 그 3분의 1 수준인 1억2000만달러(약 1700억원)로 전체 22위다.
다저스는 초호화군단이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 등 에이스급 투수들로 선발진을 꽉꽉 채웠다. 일본 유망주 사사키 로키도 품에 안았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강타자도 즐비하다.
올해 투타겸업을 재개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팀을 이끈다. 차원이 다른 비시즌 행보에 ‘악의 제국’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밀워키는 무명 집단이다.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선수단을 가리켜 ‘평범한 조(Average Joes)들’이라고 했다.
조는 미국에서 가장 흔한, 한국으로 치면 ‘철수’ 같은 이름이다. 특출날 것 없는 선수들이 뭉쳐 정규시즌 승률 1위를 달성했다. 실패한 선수들을 싼값으로 데려와 ‘개조’시켰다.
두 팀의 야구는 전혀 다르다. 다저스는 압도적인 선발진의 힘으로 불펜 약점을 메운다. 밀워키는 변칙적인 투수 운용으로 마운드 열세를 만회한다.
타격 스타일은 더 대조적이다. 정규시즌 다저스는 825득점으로 전체 2위, 밀워키는 806득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득점 방식이 다르다. 다저스는 팀 홈런 244개를 때렸다. 뉴욕 양키스(274홈런)에 이어 전체 2위다. 166홈런에 그친 밀워키(22위)보다 80개 가까이 더 쳤다. 55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를 비롯해 20홈런 이상 타자가 5명, 10홈런 이상이 10명이다.
밀워키는 빈약한 장타를 특유의 ‘압박 야구’로 대신했다. 올 시즌 밀워키는 내야안타 164개를 쳤다. 2015년 보스턴(174개) 이후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상대 실책을 수반한 득점도 101점으로 가장 많았다. 발 빠른 타자들이 느린 내야 땅볼을 때리고 전력질주하면서 상대 실책을 유발한다.
다저스도 밀워키도 디비전시리즈(NLDS)에서는 자신들이 잘하는 야구를 하지 못했다.
다저스 강타자들은 필라델피아의 강한 좌완 선발들에게 고전해 4경기 2홈런밖에 치지 못했다. 밀워키는 시카고 컵스의 견고한 수비진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NLCS에서는 서로 자신의 야구를 잘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 밀워키 선발진은 필라델피아만큼 강력하지 않다. 다저스 수비는 컵스에 비해 많이 처진다. 다저스는 밀워키 마운드를 홈런으로 무너뜨릴 준비를 하고, 밀워키는 다저스의 허술한 수비를 최대한 뚫어낼 작정이다.
정규시즌 전적은 밀워키가 6전 전승으로 압도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다저스가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가을 무대에서 ‘대포’와 ‘소총’의 대결 또한 보통 대포의 승리로 끝난다. 최근 10년간 MLB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홈런을 더 많이 친 팀의 시리즈 승률은 80%에 달한다.
양 팀은 류현진이 다저스 소속으로 활약하던 2018년 NLCS에서 맞붙었다. 당시 7차전 접전 끝에 다저스가 밀워키를 꺾었고 이제 7년 만에 다시 같은 무대에서 격돌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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